2016. 4. 23. 12:20ㆍ풍류방이야기
[2016년 4월 21일]
기획공연-노래에 담아낸 봄날 밤의 연희
안녕하세요^^
이번 목요풍류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있었지요!! 기획행사로 펼쳐졌던 이번 목요풍류 '노래에 담아낸 봄날 밤의 연희'!! 이번 공연은 가곡에서 파생된 곡들로 구성되어있어 더욱더 뜻깊은 공연이었지요!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더욱 빛났던 이번 무대! 함께 보시죠^^
첫곡은 기악합주 ‘수룡음’ 입니다.
저번 목요풍류때 생소병주 수룡음을 들어보셨을텐데요, 생황과 단소의 맑은 소리의 저번 무대보다 이번 무대는 훨씬 단단한 느낌이 드는 기악합주로 하는 곡이었지요. 그래도 물에서 용이 올라간다는 그 신비로운 느낌은 그대로네요^^
두 번째 무대는 정재 ‘춘앵무’ 입니다.
이번무대는 아주 특별한 무대입니다! 우리 토요풍류학교의 푸르미르 친구들이 올라간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가곡전수관 <토요풍류학교>는 우리음악과 춤에 흥미와 재능을 지닌 어린 영재를 발굴․양성하여 미래 전통예술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음악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할 유소년국악예술단 양성 프로젝트입니다. 가(歌)•무(舞)•악(樂) 전반을 한 몸에 익히게 하는 전통 국악교수법을 계승하여 그 맥을 잇고자 가곡전수관에서 양성하고 있지요. 가곡도 물론이고 가야금과 정재도 열심히 열심히 공부하는 중입니다~
작년 한해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 우리친구들!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세 번째 무대는 영제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입니다.
이번 무대도 아주 뜻깊은 시간입니다^^ 이번 무대는 가곡전수관에서 실시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인 영송헌아카데미를 들으시는 분들이 불러주었는데요, 이종록선생님의 장단에 맞추어 시조를 멋지게 불러주었지요! 시조는 예술 성악곡인 가곡의 창법과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음악 형식과 선율을 단순하게 고정시킨 성악곡입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시조시는 선비들은 가곡으로 노래하고, 소탁한 멋을 즐겼던 서민들은 쉽고 간단한 시조를 불렀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쉽게 배우실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보유자이신 이종록 선생님께서도 아주 쉽게 잘 가르쳐 주시니까, 관심이 있다면 영송헌 아카데미 수업을 들어보시는건 어떠세요^^?
네 번째 곡은 영제 사설시조 ‘명년삼월에’ 입니다.
특히, 영제시조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시조창으로 뚝뚝 끊어지게 불러서 경상도 특유의 악센트가 강하게 나타나며, 씩씩하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누가 들어도 ‘아 이 시조는 영제시조구나!’ 할 만큼 특징적이지요^^ 영제시조는 “영남시조가 좋다”라는 말에서 “영판좋다”라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음악성이 뛰어나며, 점잖고 격조가 높아 궁중에서까지 소중히 여기던 시조랍니다!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보유자이신 이종록 선생님께서 불러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곡은 가사 ‘황계사’ 입니다.
가사는 가곡과 시조의 중간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가곡은 반드시 관현악 반주로 연주하나, 가사는 반주가 없어도 무방합니다. 반주를 할 경우에는 피리나 대금 등 단잽이에 장구를 곁들이거나, 범위를 넓혀 피리ㆍ대금ㆍ해금ㆍ장구로 편성하는데요, 이번 무대에서는 기획행사의 특별한 무대인 만큼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모두 함께 반주하였습니다. 가사는 노랫가락을 따라 가는 수성가락으로 반주하면 되는데, 수성가락이라 하더라도 반주하는 사람이 가사 가락을 익히고 있고 노래 부르는 사람과 호흡이 잘 맞아 좋은 가사 반주가 이루어지는데 우리 정음연주단의 반주는 호흡이 잘맞죠^^? 김참이, 이유나, 변혜영가인이 1, 2, 3장을 차례로 불러 주었습니다!
여섯 번째 곡은 우조시조 ‘월정명’ 입니다.
우조시조 월정명은 시조 중에서도 우아한 노래로 꼽히는 시조입니다.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었지요! 앞서 있었던 영제시조와는 달리 주로 서울지역에서 애창된 우조시조 월정명은 가을날 배를 타고 강에 나가 달구경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련하고 아정한 느낌이 들지요^^ 노랫말도 너무나도 재치있고 센스있는 표현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랫말도 한번 같이 보시죠!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타고 추강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게
일곱 번째 곡은 여창가곡 계면조 롱 ‘북두’ 입니다.
이번 곡은 앞에 정갈한 정재 ‘춘앵무’를 보여주었던 푸르미르친구들이 함께한 무대입니다. 일곱 개의 별을 헤아리며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이지요.
푸르미르 친구들이 영송당 선생님을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요^^ 훨씬 더 정감있는 이름이지요, 그 할머니 선생님과 눈을 마주보고 선생님의 양수지박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 푸르미르친구들! 참 뜻깊은 장면이네요~ 양수지박까지 함께하니 마치 수업받는 모습같지요^^?
리허설때, 공연이 너무 떨리고 바로 뒤에서하는 반주도 어색하고 무서워서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많이 불안했었는데요, 공연에서는 아주 힘차게 노래를 불러준 우리 푸르미르친구들!! 앞으로도 화이팅!
여덟 번째 곡은 여창가곡 우조 락 ‘바람은’ 입니다.
우락은 가곡중에서도 속도가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여창 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곡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르기가 마냥 쉽지도 않지요. 영송당가곡보존회의 가인들이 불러주었네요^^ 꼭 한목소리처럼 잘 맞는 노래였습니다.
‘바람은’이라는 곡은 보고 싶은 임이 오기를 바라는 연가로 바람은 벼락 치듯 불고 비는 붓듯이 오는데 오늘밤 만나자고 맹세한 님이 어찌 오겠는가 걱정하면서도 진실로 올 것이면 연분일 것이라고 은근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지요. 어여쁜 가사도 함께 보세요~
初章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貳章 궂인 비는 붓드시 온다
參章 눈 정(情)에 거룬 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判) 척 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중(風雨中)에 제 어이 오리
四章 진실로
五章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아홉 번째 곡은 남창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진국명산’ 입니다. 편삭대엽은 한 장단이 10박인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른다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를 노래하는 곡입니다. 매 박자에 한 음을 넣어 활달하게 진행되며 반주와 노래 선율의 대비된든 어울림은 신선한 생동감이 넘치는 곡이지요. 노래의 주제는 서울의 자연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예찬하는 내용입니다. 신용호 가객이 불러주었습니다.
마지막곡은 남·녀창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 입니다.
매일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하는 노랫말을 가진곡으로 저물지도 새지도 않고 늘 밤이고 낮이고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을 말하는 곡입니다. 뭔가 기분이 좋고 잘풀리는 날 주문처럼 이 노래를 불러보세요~ 이 노래를 부르면 늘 그런 날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곡전수관이라면 빠질 수 없는 시간! 느닷없는 행복 시간입니다^^
이번 느닷없는 행복시간에는, 엄마가 아이들을 뽑는 신기한 일이 2번이나 일어나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된, 이번 기획공연 '노래에 담아낸 봄날 밤의 연희'!!
푸르미르 청소년예술단, 영송헌 아카데미 식구들과 함께 해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공연은 5월 19일 '어버이 살아실제' 입니다.
다음공연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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