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신춘음악회-매화야 옛 등걸에

2015. 4. 14. 19:24풍류방이야기

 2015년 첫 목요풍류 '신춘음악회 - 매화야 옛 등걸에'

 

안녕하세요~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 2015년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향기를 머금은 우리의 선율들로 봄내음이 가득했던 '신춘음악회 - 매화야 옛 등걸에'

그 뜨거운 현장으로 한번 가볼까요^^?

 

 

조순자 관장님의 첫 인사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조명이며 의상도 봄이왔네요~

관장님의 꽃같은 의상에 살포시 나비가 앉았습니다^^

 

 

 

 첫 곡 '만파정식지곡'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취타라고도 하는 곡으로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곡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입니다.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으로 장중하면서도 쾌활한 느낌의 곡이라 첫 목요풍류를 시작하는데에 있어 이만한 곡이 없을듯하죠^^? 

 

 

 

 두번째 곡은 가사 '매화가' 입니다. 이번 목요풍류의 제목이기도한 매화가는 가곡과 달리 비교적 빠른 템포의 곡이라 봄이 더욱 빠르게 날아오는 기분이 들었달까요! 예전에는 민속풍이 강한 곡이라 옛 선생님들이 부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가요 댄스곡 같은 느낌었겠죠?

 즐거운 노래만큼 이쁜 노랫말도 함께 즐겨보세요~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봄철이 도래하니 오래된 매화나무에도 전에 피듯 꽃이 필 것도 같은데,

봄눈이 많이 날리니 필지말지 걱정이다.

만약에 곱고 예쁜 비단실로 매화꽃을 고목가지에 묶어서라도 꽃을 피게 하고 싶구나...

 

 

 

 세번째 곡은 가야금 독주인 김만석 작곡의 '달의환상'입니다.

 혹시 사진에서 보는 가야금의 줄이 몇줄인지 보이시나요? 무려 25줄이나 됩니다. 전통 가야금은 12줄인데 다양한 기법과 연주를 위해 새로 개량된 25현 가야금입니다.

 '달의 환상'은 '달아달아'라는 곡을 편곡해서 만든 곡으로 소박하고 진지한 느낌입니다. 이번에 새로 식구가 된 정하린 악사의 연주로 들려드렸는데 어찌나 멋졌는지! 왼쪽 모퉁이의 사진을 찍으시는 팬분이 보이시나요^^?

 

 

 

 다음곡은 가곡전수관에서 빠질 수 없는 그 곡!

 놓칠 수 없는 바로 그 곡!

 여창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입니다.


 편삭대엽은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르는 가곡이라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조시를 노래한 곡입니다. 사실 현대의 곡들과 비교해보면 전혀 빠른 곡이 아니지만요^.^ 여창가곡 특유의 고운 발성과 섬세한 창법이 화려하게 전개되어 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다섯번 째 곡은 지원석 작곡의 대금 독주곡 '다향'입니다. 작곡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효도하지 못한 자식의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정을 그리는 '아버지의 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1악장의 진한 그리움, 2악장의 신나고 빠른 템포에 새로 들어온 대금 구슬기 악사의 신선함까지 더해져 더 깊은 여운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여섯번 째 곡은 해금과 피리의 '하얀등대'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곡이라서 듣는 순간 많은 관객분들이 마음속으로 선율을 따라가며 곡을 감상했을 텐데요, 작은 섬 한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하얀등대의 이미지를 표현한 곡으로 해금과 대피리,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다음곡은 '공무도하가'입니다. 이번에 연주되었던 공무도하가는 1995년 가수 이상은의 6집 앨범에 수록된 곡을 가야금과 대금 그리고 신디사이저로 우리 음악의 분위기를 물씬 살린 곡입니다.

 공무도하가는 한국적인 여심을 노래한 첫 번째 작품으로 간결하고도 직접적인 표현 속에 여인의 비극적 상심이 거침없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공무도하'라는 시구는 임과의 이별을 거부하는 여인의 절규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임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당내공하'에서 볼 수 있듯이 남편을 걱정하던 아내의 마음이 결국 아내마저 죽음을 선택하고 마는 극한으로 치닫게 하고 있는 슬프고도 애절한 곡입니다. 배경 설화를 머릿속에 그리며 감상해보세요.

 

조선에 곽리자고라는 뱃사공이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배를 손질하고 있을 때 머리가 새하얀 미치광이 사나이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술병을 끼고 비틀거리면서 강물을 건너는 것이었다. 뒤쫓아 온 그의 아내가 그를 말리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그 미치광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이를 본 그의 아내는 남편을 안타깝게 불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울다 문득 갖고 있던 공후를 타면서 자신의 심정을 노래로 지어 불렀는데 그 소리가 아주 슬펐다. 노래를 다 부르자 아내도 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 곽리자고는 돌아와 자기 아내 여옥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마디마디 구슬펐던 노래를 들려 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여옥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벽에 걸렸던 공후를 끌어안고 그 노래를 바탕으로 연주를 하니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이웃에 사는 아낙네 여용에게도 이 노래를 가르쳐 주어 이것이 점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길놀이', 그리고 마지막 아홉번째곡으로 '민요의 향연'입니다.

 흥겨운 분위기에 즐기며 연주하는 밝은 미소의 단원들이 보이시나요? 관객분들도 박수치며 즐겨주셔서 더 신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앵콜무대를 요청하셔서 '민요의 향연'을 다시 연주해드렸는데 마지막까지 큰미소를 띄우시고 가실 수 있게 되어서 저희도 기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시간! '느닷없는 행복'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한철수 이사장님께서 뽑아주신 두분 느닷없는 행복 덕분에 행복하셨나요^^? 밝은 미소로 들려주신 관람후기까지 잘 들었습니다~

 

 

2015년 가곡전수관의 두근두근 설레었던 첫 공연

                                     '신춘음악회 - 매화야 옛 등걸에'마무리되었답니다 :)

새로운 단원들과의 첫 공연이라 단원들도 모두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이었고, 관객분들도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오셨을텐데 좋은 공연 보셨는가요? 언제나 보내주시는 많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공연이 펼쳐질 가곡전수관 '목요풍류' 지켜봐주세요!!

 

 

 

 4월 30일 '춘아풍류 - 봄의정취' 우리 전통에 푹 빠져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