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발표회] 김나령, 조수연 이수자 되다!

2011. 3. 2. 14:37사랑방이야기

드. 디. 어.

국악연주단 정음의 두 가인이 이수자가 됩니다.
지난 2월 25일, 금요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지음실에서 김나령, 조수연 가인의 이수발표회가 있었는데요. 이날 이수발표회 심사를 위해 황규남(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보유자후보 ·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이오규(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조교 · 한국전통가곡진흥원장) 선생님 두 분께서 천리길을 달려와 주셨습니다.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에 의하면 이수자선정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로 하여금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을 3년 이상 받은 자에 대하여 기능 또는 예능을 심사하여 그 기능 또는 예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자"에게 전수교육이수증을 교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요. 두 사람은 전공자인데다 전수자로 공부한 지 3년을 훌쩍 넘어 8년차, 5년차이니 이미 자격은 충분하다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2009년, 2010년 국악연주단 정음의 가인으로 활동하며 거의 매주 공연을 하였으니 그 예능 또한 상당 수준에 이르렀지 않겠어요? ^^

그리하여~ 이수자 내기에 까다롭기로 유명하신 우리 관장님께서 이수준비를 독려하시고 두 사람이 차근차근 준비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수발표회는 여창 한바탕 15곡 중 5곡을 임의로 선정해 연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요. 말이 15곡이지 노랫말 뿐만 아니라 시김, 음정, 박자 다 외우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거기다 즉석에서 선정된 5곡을 술술 불러내야 하니 얼마나 긴장되었을지 저한테는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입니다. 

이날 이오규 선생님이 뽑아주신 곡은 평조 중거 '청조야', 평조 두거 '일각이',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계면조 평거 '초강', 반우반계 환계락 '앞내나' 이렇게 다섯 곡이었습니다. 김나령, 조수연 가인이 차례로 다섯 곡을 연달아 불렀고 둘 다 노랫말 하나 틀리지 않고(아마도!) 의연하게 잘 해내어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 가인의 긴장된 모습.

이수발표회는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3인 이상이 참가해 실시한 후 심사평가에 따라 이수자 결정이 나는데요. 점수 합계가 90점 이상이면 이수자가 됩니다. 이날 두 사람은 예상대로 합계 90점 이상으로 무난히 이수자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문화재청에 신고하는 일만 남았어요. ㅋ

고생한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 고생할 일만 남았지만. ^.^

모두 모두 축하해 주세요.


두 가인 못지 않게 긴장된 모습으로 이수발표를 지켜보신 조순자 선생님. 이날은 가곡으로 특집다큐 제작에 들어간 MBC제작팀도 와서 인터뷰 및 연주를 촬영하기도 하였지요.   


두근두근 이수발표회를 마치고 황규남, 이오규 선생님과 함께. (좌부터 황규남 선생님, 김나령, 조수연, 이오규 선생님/ 좌측 끝에 있는 브이자를 한 악사 한 분의 이름은 얼굴이 잘려 굳이 밝히지 않습니다 ㅋ)두 분은 심사가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가인과 악사들에게 이날 연주에 대한 평, 앞으로의 과제 등 소중한 말씀을 들려주시기도 했어요.
 

심사위원 세 분과 수고한 악사 세 사람, 시원한 얼굴을 한 두 가인의 단체사진.

 
이수자이신 이정희 교장선생님과 갓 이수발표를 마친 따끈따끈한 두 가인.

 
또 다른 이수자, 신혜선 선생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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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인을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가장 소중한 두 분의 어머님과 함께. 닮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