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금요풍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8월 14일)

2009. 8. 20. 14:12풍류방이야기

말복도 지나고 어느덧 가을인가 했는데, 다시 날씨가 더워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해는 짧아지고 밤은 점점 길어지는데요.
때맞춰 8월 14일 금요풍류는 성웅 이순신의 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그야말로 '달 밝은 밤에' 이순신 장군의 시를 노래로 들으니, 이런 구절이 떠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희야, 무릉이 어듸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난 금요풍류의 주제였던 남명 조식선생의 '두류산'의 한 구절입니다. 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8월 14일 금요풍류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공연이라 우리에게 조국, 나라, 국가는 무엇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최근들어 부쩍 이순신 장군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김훈의 '칼의 노래'를 비롯해 드라마 이순신, 경남도에서 지원하고 이윤택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이순신, 이순신 축제 등 꼽아보면 꽤 많은 수의 작품들이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순신'을 쳐보면 여러 홈페이지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반크의 이순신 홈페이지 http://yisunsinkr.prkorea.com/index.htm 
충무공파 종회에서 만든 충무공이순신 홈페이지 http://www.choongmoogongleesoonsin.co.kr/ 등을 참고해 볼 수 있겠지요.
충무공이순신 홈페이지에서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장군의 시와 어록을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시나 어록은 현 시국과 어찌나 잘 맞는지 가슴에 콕콕 박히기도 합니다.
또 난중일기를 읽다보면, 김훈의 '칼의 노래'가 그냥 나온게 아니다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하드 보일드 문체의 최고봉이라 평가받은 헤밍웨이라도 이순신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8월 14일 공연 유인물에 실었던 시와 공연사진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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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1545 ~ 1598년)
                 
                진에서 읊다(陣中念)

비바람 부슬부슬 흩뿌리는 밤
생각만 아물아물 잠 못 이루고
쓸개가 찢기는 듯 아픈 이 가슴
살을 에는 양 쓰린 이 마음

강산은 참혹한 꼴 그냥 그대로
물고기 날새들도 슬피 우노나
나라는 허둥지둥 어지럽건만
바로잡아 세울 이 아무도 없네

제갈량 중원 회복 어찌했던고
내달리던 곽자의 그리웁구나
몇 해를 원수 막이 해놓은 일들
이제와 돌아보니 임만 속였네

- 갑오년(1594년 : 선조27년) 9월 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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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공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악기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연주진들이 우리 악기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관객분도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연주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대답했는데요. MT때도 듣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ㅡ.ㅡ^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공연에 꼭 오셔서 질문해 주세요~
연주진들의 이야기를 다듣고 한 가지 생각한 것은 어린 나이에 받는 '특기적성교육'과 '공연관람'의 중요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금요풍류에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어린 친구들은 왠지 이런 자리가 어색한가봐요. 가곡전수관에 자주 오시는 정길영 선생님도 중학생 딸과 같이 오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공연을 하는 선남선녀 언니오빠들이 동방신기, 소녀시대 뺨치니까 친구들~ 한 번 놀러오지 않을래요? ^_^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줄풍류 ‘천년만세’
       평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가곡 계면조 평거 ‘초강’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이려도(태평가)’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조수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장학생)
           이성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동영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나령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재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이유나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피   리_ 김종국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
                   가곡전수관 지도사범)
  대   금_ 오영숙 (경북대학교 국악과 졸업)
  해   금_ 이준영 (경북대학교 국악과 졸업)
  거문고_ 신원철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재학 중)
  가야금_ 김수연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졸업)
  장  고_ 정동주 (부산대학교 국악학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