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18. 15:36ㆍ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지난 2026년 4월 9일 목요일 늦은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는 2026 국가무형유산 기획공연 '가곡, 봄의 숨결을 담다' 무대가 열렸습니다!

이번공연은 봄에 맞는 곡들로 선정하여 노래하였습니다. 가곡 뿐만 아니라 가사, 시조를 함께 불렀는데요 ~ 각 장르마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영송당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셔서 쉽게 이해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생소병주 '수룡음' 입니다. 수룡음(水龍吟)이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궁중과 선비들의 풍류방 음악문 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곡 입니다. 원곡은 조선시대 풍류방에서 즐겨 불리던 가곡 중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장식적인 선율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주는 평롱·계락·편삭대엽 입니다. 즉, 본래 성악곡인 가곡의 반주선율을 기악곡화한 연주곡이 수룡음이죠~
가곡은 경우에 따라서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기악곡으로 연주할 때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제외시킨 관악 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기악곡으로 연주될 때에는 악기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다 양한 변화가 이루어져 본 곡과는 다른 새로운 기악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죠 경풍년·염양춘과 같이 가곡의 선율을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합주 편성으로 변주하거나 생황과 단소, 양금과 단소 병주로 즐겨 연주하는 곡을 생황과 단소의 병주로 연주 하였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김참이, 이가은 가인이 노래하는 가사 '춘면곡' 입니다.
<춘면곡>은 한 서생이 봄날 술에 취해 야유원(冶遊圓)에 갔다가 미녀를 만나 춘흥을 나눈 후 저녁이 되어 이별하고 집에 돌아왔다가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사모의 정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면곡은 수많은 가집들과 놀이문화 관련 기록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며, 시정의 유흥현장에서 폭넓게 사랑 받았던 인기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첫째마루 춘면(春眠)을 느짓 깨어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하니
둘째마루 정화(庭花)난 작작(灼灼)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넷째마루 창전(窓前)에 덜 괸 술을 이삼배 먹은 후에 호탕(豪蕩)하여 미친 흥을

세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이 노래하는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입니다. 시조(時調)는 전통성악곡인 가곡의 창법과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전문가가 아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음악 형식과 선율을 단순하게 고정시킨 성악곡 입니다. 간단한 예로 가곡은 5장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시조는 초장(初章), 중장(中章), 종장(終章)의 총 3장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조는 조선후기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겪는 일상사와 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시조에 담아 무릎장 단에 맞춰 부르거나 장구 반주로 노래하며 생활 속에서 널리 유행하였는데, 최근에는 장구 외에도 세피리, 대금, 해금을 더하여 편성하기도 합니다. 시조의 제목은 대개 첫 구절을 그대로 따서 붙이고 장단은 5박 과 8박의 혼합으로 이루어지며, 시조창의 종지는 마치 ‘마른 나뭇가지가 톡 부러지듯’ 여음 없이 단호하게 마무리 하는 것이 특징 입니다.
初章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中章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終章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네번째 무대는 신수경, 이가은 가인이 노래하는 가곡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 입니다.
가곡 한바탕 중에서 가장 느린 1분 20정 정도로 매우 느리게 노래합니다. 『가곡원류』에서는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를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 (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표현하였습니다.
初章 버들은 실이 되고
貳章 꾀꼬리는 북이 되여
參章 구십(九十)삼춘(三春)에 짜내느니 나의 시름
四章 누구서
五章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

다섯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신수경, 이가은 가인이 들려주는 가곡 반우반계 반엽 '동각에' 입니다. 반엽(半葉)은 반은 우조(羽調) 반은 계면조(界面調)로 된 삭대엽이라는 뜻으로 반삭대엽(半數大葉), 회계삭대엽(回界數大葉) 등으로도 부른다. 처음에는 우조(羽調)선율로 시작하다가 곡 중간에 속도가 느려지면서 계면조(界面調) 선율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 반엽은 앞의 우조 곡과 뒤의 계면조 곡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初章 동각(東閣)에 숨운 꼿치
貳章 척촉(躑躅)인가 두견화(杜鵑花)인가
參章 건곤(乾坤)이 눈이여늘 졔 엇지 감히 퓌리
四章 알괘라
五章 백설양춘(白雪陽春)은 매화(梅花) 밧게 늬 이시리

여섯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가인이 들려주는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두류산' 입니다.
初章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貳章 예 듣고 이제 보니
參章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 조차 잠겼세라
四章 아희야
五章 무릉(武陵)이 어늬뇨 나는 옌가 하노라

마지막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신수경, 이가은 가인이 들려주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입니다. 편삭대엽은 ‘엮는 자진한잎’ 이란 뜻으로, 남창과 여창 모두에서 불립니다. 장단은 10점 10박 한 장단인 편장단이며,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른다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를 노래 합니다. 편삭대엽 ‘모란은’의 노랫말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가객이자 [해동가요]의 저자인 김수장의 작품 입니다.
初章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貳章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參章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이로다
四章 이중에
五章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挑)는 풍류량(風流郞)인가 하노라
이렇게 26년 두번째 목요풍류를 마쳤습니다. 5월 목요풍류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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