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5. 16:45ㆍ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지난 7월14일 저녁7시 30분에는 어김없이 7월 목요풍류가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이번 7월 목요풍류는 "풍류방음악회_가사(歌詞)"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을 찾아뵜습니다.
이번 공연에도 어김없이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해설로 7월 목요풍류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풍류방음악회_가사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사'를 들어보는 공연이었습니다.
가사란 무엇일까요?
가사(歌詞)란?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춘면곡春眠曲>·<백구사白鷗詞>·<황계사黃鷄詞>·<죽지사竹枝詞>·<양양가襄陽歌>·<어부사漁父詞>·<길군악>·<상사별곡相思別曲>·<권주가勸酒歌>·<수양산가首陽山歌>·<처사가處士歌>·<매화타령梅花打令>등이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가사는 한자로‘歌辭’또는‘歌詞’로 쓰기도 한다. 전자는 음악과의 관련이 적은 가사이거나 가사의 문학적인 면을 나타내며, 후자는 12가사 등 음악에 실려 불리는 것이거나 가사의 음악적인 면을 나타낸다. 문학의 한 갈래인 가사(歌辭)는 고려 말에 발생하여 조선 초기 사대부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조선시대를 관통하며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왔다. 4·4조의 4음보를 기준 율격으로 할 뿐, 행(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律文)형식을 가지고 있고 폭넓은 작자층의 창작에 의해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는 문학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며 흥을 표현하거나 기행과정을 따라 자세히 서술해 나가기도 했으며 불교나 동학 등 종교 이념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또한 역사나 지리 또는 유교적 생활태도를 가르치는 교육용으로 쓰이기도 했고 소설처럼 허구적 인물을 설정하여 그 인물의 행동이 묘사의 방식으로 서술되기도 하였다. 주요 작가층은 사대부계층이며, 장르 자체가 지닌 폭넓은 개방성 덕분에 양반가(兩班家)의 부녀자, 승려, 중·서민(中·庶民) 등 기술(記述) 능력을 갖춘 모든 계층이 참여했던 대중적 문학양식이었다.
가사(歌辭)의 향유방식(享有方式)은 악기 반주에 맞추어 아름다운 곡조로 노래를 부르는 가창(歌唱), 단순한 가락으로 가사를 읊는 음영(吟詠), 글의 뜻을 생각하며 읽는 완독(玩讀)의 형태가 있다. 노래로 불린 첫 번째 가사를 가창가사라고 하면, 두 번째 가사는 음영가사, 세 번째 부류는 율독가사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중 가창(歌唱)의 형태는 가사(歌辭)의 발생 초기부터 행해졌던 가사(歌辭)의 향유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 가창되었던 대부분의 가사(歌詞)들은 현재 그 곡조는 상실되고 노랫말만 문헌(文獻)에 남아 문학작품으로 전하고, 조선후기에 성행하여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12곡의 가창가사(12가사 : <춘면곡(春眠曲)〉·〈백구사(白鷗詞)〉·〈황계사(黃鷄詞)〉·〈죽지사(竹枝詞)〉·〈양양가(襄陽歌)〉·〈어부사(漁父詞)〉·〈길군악〉·〈상사별곡(相思別曲)〉·〈권주가(勸酒歌)〉·〈수양산가(首陽山歌)〉·〈처사가(處士歌)〉·〈매화타령(梅花打令)〉)는 그 곡조와 가사(노랫말)가 모두 남아 음악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20세기 초에는 이전부터 가창되던 가사 12작품을 묶어‘12가사’라 하여 12가사의 전통이 성립되었고, 현행 12가사는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에서 하규일(河圭一)과 임기준(林基俊)을 초청하여 아악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전승되었다. 당시 하규일은 1926년부터 아악생들에게〈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등 8곡을 전수하였고, 임기준은 1939년부터〈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4곡을 전수하였다.
첫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가 불러주는 가사' 백구사' 무대입니다.
‘백구야 펄펄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로 시작한다고 하여 붙여진 곡명으로 백구가(白鷗歌)라고도 합니다. 백구는 갈매기로 판소리의 단가나 민요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소재의 하나인데 백구사는 백구를 소재로 하여 자연에 묻혀 속세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백구사는 작자미상이라고 하나 정조때 세도가였던 홍국영이 지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가 후에 강릉으로 추방당하여 이곳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었다는 것입니다.
[첫째마루] (백구야 펄펄)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 화류 가자
[둘째마루] 운침벽계 화홍유록한데 만학천봉 빛은 새뤄 호중천지 별건곤이 여기로다
[셋째마루] 고봉만장 청기울한데 녹죽창송은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 피어서
[넷째마루] 모진 광풍을 견디지 못하여 뚝뚝 떨어져서 아주 펄펄 날아나니 귄들 아니 경 일러냐
두번째 무대는 신수경, 이가은 전수장학생이 불러주는 가사' 어부사' 입니다.
어부사는 벼슬을 버리고 한가하게 강호에 묻혀 사는 선비의 모습을 어부에 빗대어 노래한 것으로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것을 농암 이현보가 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닻 들어라”, “배 저어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등의 어구를 통해 배를 띄워 노 젓는 한가한 어공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곡이죠.
[첫째마루] 설빈어옹(雪鬢漁翁)이 주포간(住浦間)하야 자언거수(自言居水) 승거산(勝居山)을 배띄어라 배띄어라 조조재락(早潮裳落) 만조래(晩潮來)라. 지국총(至菊叢) 지국총(至菊叢) 어사와(於斯臥)허니 의선어부(依船漁父) 일견고(一肩高)라.
[둘째마루] 청고엽상량풍기(靑菰葉上凉風起)허고 홍요화변백로한(紅蓼花邊白鷺閑)을
세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가 부르는 가사 '황계사' 입니다.
<황계사>는 임과 이별한 뒤의 허전한 마음을 그린 내용입니다. 이별의 슬픔과 이와 유사한 정서를 표현한 사설들을 길게 나열하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가사 내용에 병풍에 그린 황계 두 나래를 둥덩치며 사오경 일점에 날새라고 꼬끼요 울거든 오랴시나 라 하여 병풍에 그린 닭으로 님이 오지 않는 상황을 읊었기 때문에 제목을 황계사라 했습니다. 이별의 쓰라림을 읊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매절마다 붙은 후렴은 “지화자 좋을시고”부분이 특징적입니다.
[첫째마루] 일조낭군 이별후에 소식조차 돈절허다 지화자 좋을시고
[둘째마루] 좋을좋을 좋은 경에 얼시구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셋째마루] 한곳을 들어가니 육관대사 성진이는 팔선녀다리고 희롱헌다 얼씨고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넷째마루] 황혼 저문 날에 기약두고 어디를 가고서 날 아니 찾나 지화자 좋을시고
네번째 무대는 가사 '춘면곡'을 신수경, 이가은 전수장학생이 불러주었습니다.
<춘면곡>은 한 서생이 봄날 술에 취해 야유원(冶遊圓)에 갔다가 미녀를 만나 춘흥을 나눈 후 저녁이 되어 이별하고 집에 돌아왔다가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사모의 정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면곡은 수많은 가집들과 놀이문화 관련 기록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며, 시정의 유흥현장에서 폭넓게 사랑 받았던 인기 있는 곡입니다.
[첫째마루] 춘면(春眠)을 느짓 깨어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하니
[둘째마루] 정화(庭花)난 작작(灼灼)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넷째마루] 창전(窓前)에 덜 괸 술을 이삼배 먹은 후에 호탕(豪蕩)하여 미친 흥을
다섯번째 무대는 가사 '매화가'를 이유나, 김참이, 신수경 가인이 불러주었습니다.
매화가는 반복되는 곡조와 통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매화가의 내용은 남녀사이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첫째마루]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둘째마루]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셋째마루]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열한마루]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열두마루]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열세마루]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여섯번째 마지막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가은 가인이 가사 '수양산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수양산가>는 역대 영웅과 호걸이 오늘같이 좋은 날을 만났으니 아니 놀고 무엇 하겠느냐는 다소 통속적인 내용의 가사로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로 시작되어 제목이 <수양산가>가 되었습니다. “네로니네로 노느니나 네로니루” 하는 넷째마루의 입타령 부분이 특징적인 노래입니다.
[첫째마루]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둘째마루] 의적의 빚은 술 이태백 밝은 달이 등왕각 높은 집에 장건이 승사하고 달구경 가는 말명을 청허자
[셋째마루] 바람 불고 눈 비 오랴는가 동녘을 바라보니 자미봉 자각봉 자청청 밝은 달이 벽수백운이 층층방곡이 절로 검어 휜들 휘 휜들
[넷째마루] 네로 니네로 노느니나 네헤루허고 나루니루 허고 네로 나니 나루나룬루 허고 네루네니 느니나노 느흐니나니 나느니나노늬나노 노느니나
이렇게 12가사 중 6곡의 노래를 들어보고 이번 목요풍류의 문을 닫았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 가능하니 많은 관람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해당 링크로 연결이 됩니다)
8월 목요풍류는 무형문화재 공개행사 '남녀차아 가곡한바탕' 무대로 8월 11일 목요일 저녁7시30분에 준비중입니다.
8월 상설공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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