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2. 12:43ㆍ영송헌아카데미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가곡전수관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잘 수행하고 있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2021년 올해 사회교육사업도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도 힘들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노래를 함께 부르는 수업인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 하시는 강사 선생님들과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 모두 힘든 수업이었지만 모두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수업에 임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전수교육관 휴관 등으로 수업 개강 일정이 계획과 달리 미루어 지는 등 너무나도 힘든 2021년이었던 듯 싶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에서 우리 가곡을 배우기 위해 역경속에서도 찾아주시는 수강생 분들 보며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2021년도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업때 배운 우조 가곡에 이어 계면조 가곡을 배워보는 수업이 계속되었습니다.
여창가곡시간은 매주 화요일 저녁7시 부터 8시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서 직접 여창가곡 중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여창가곡은 초삭대엽을 부르지 않으므로, 이삭대엽이 여창의 첫곡입니다.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風度)에 대해서 언급한 『가곡원류』에서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 (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형용하였지요. 이삭대엽(貳數大葉)은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습니다.
'언약이'는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섬세한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노랫말입니다. 봄꽃 피면 오신다는 언약을 하고 떠난 님이 봄꽃이 다 지는데도 오시질 않으니, 아침에 까치가 울어 혹시 몰라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한다는 내용으로 말로 한 약속이 문서로 한 약속과도 같은 것인데 오지 않는 님을 그리워하며 오늘 또 한번 믿어 볼까 하는 마음의 노랫말을 가진 여창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를 여창가곡 시간에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 배워보았습니다.
初章 언약(言約)이 늦어가니
貳章 정매화(庭梅花)도 다 지거다
參章 아침에 우든 까치 유신(有信)타 하랴마는
四章 그러나
五章 경중아미(鏡中蛾眉)를 다스려 볼가 하노라
남창가곡 시간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신 신용호 사무국장님께서 남창가곡 중 계면조 초삭대엽 '청석령'을 가르쳐주셨죠.
초삭대엽은 가곡 한바탕의 맨 처음에 불려지는 곡이라 하여 '첫치'라고도 합니다. 남녀창이 교대로 부르기 때문에 초삭대엽은 남창이 부르고 여창으로는 부르지 않습니다. 남창가곡 계면조 초삭대엽의 빠르기는 1분 40박정도입니다. 노랫말은 정격의 시조시를 사용하며, 가곡원류 가지풍도 형용에서는 이곡의 분위기를 가리켜 "장수선무(長袖善舞) 녹유춘풍(綠柳春風)_긴 소매로 춤을 잘 추고, 푸른 버들이 봄바람에 휘날린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청석령'은 봉림대군이 병자호란의 패전으로 소현세자와 함께 봉림대군이 볼모가 되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갈 때 청석령을 지나며 지은 시라고 합니다.
初章 청석령(靑石嶺) 지나거다
貳章 초하구(草河溝) 어디메오
參章 호풍(胡風)도 참도 찰사 구진비는 무엄 일고
四章 뉘라서
五章 내 행색(行色) 그려 내어 님 계신 데 드리리
향비파 강좌는 매주 목요일 저녁7시부터 9시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시면서 가곡전수관의 사무국장님이신 신용호 국장님께서 남창가곡에 이어 향비파 강좌도 함께 수업을 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김참이 이수자도 함께 수업을 진행해주었답니다.
향비파 시간에는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을 배웠답니다.
‘도드리’는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명으로 일명 밑도드리(尾還入)라고 부르며, 아명으로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도드리’는 "보허자"(步虛子)의 반복 부분인 환입 부문을 변조해서 나온 곡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명으로 돌아든다는 반복의 뜻을 갖는 환입(還入)의 우리말이 도드리입니다. 이 "도드리"에서 "웃도드리" 즉 "세환입"(細還入)이 파생되자 "웃도드리"와 명칭 상 구분하기 위해 "도드리"를 "밑도드리" 곧 "미환입"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현행 도드리는 초장(4각)·2장(6각)·3장(14각)·4장(4각)·5장(10각)·6장(18각)·7장(16각), 이상 일곱 장 72각으로 구성됐고, 소금·단소·젓대·피리·해금·아쟁·장구·좌고·편종·편경·양금·가야고·거문고 편성의 합악(合樂)으로 연주됩니다. 이 곡은 정재(呈才)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되기도 하는 곡을 향비파로 배워보았답니다.
2021년도 하반기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는 9월 29일부터 시작을 하여 12월 7일까지 성악10회 기악10회 수업을 진행하고 가곡전수관 영송헌 공연장에서 한학기동안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 곡들을 고운 한복을 입고 발표하는 결과발표회 무대를 조촐하게 가졌습니다.
결과발표회의 시작은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인사말과 한학기동안 열심히 수업에 임해준 우리 수강생들에게 전하는 격려사로 문을 열었답니다.
첫번째 무대는 향비파반의 수연장지곡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우리 수강생들 전문연주가 같이 보이시죠? 사진만큼 우리 수강생들 연주실력도 아주 최고랍니다^^
다음 무대는 남창가곡 계면조 초삭대엽 '청석령'
잇대어 여창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를 장구장단에 맞추어 불러보았습니다.
예쁜 한복을 입고 무대에서 멋진 연주를 하고 한학기동안 우리 수강생들을 위해 열심히 수업을 해주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의 수료식이 이어졌습니다.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의 수료 조건은 출석률이 80%이상 출석을 하여야 수료증이 발급되는데요. 이번 하반기에는 6분이 수료증을 받으셨답니다. 부산, 사천, 밀양 등에서 늦은 시간에 우리 가곡을 배우기 위해 함께 해주신 수료생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하반기 수료식을 진행하고 함께 해주신 간단한 기념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내년 2022년에는 마스크 없이 수업 할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였지요.
한학기동안 열심히 수업을 진행해주신 강사선생님, 그리고 늦은시간에도 먼거리를 달려와 수업에 임해주신 우리 열정적인 수강생 여러분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우리 건강하게 2022년에 또 만나요!!
2022년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에도 많은 신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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