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강의가 있는 풍류방 음악회

2021. 10. 6. 17:30영송헌아카데미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당초 계획은 8월 말경에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하반기 강좌를 개강하려고 하였으나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가곡전수관은 임시휴관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한달이 미루어진 9월 28일에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강좌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는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으로 진행 중인 국민과 함께하는 가곡전수관 사회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에서 우리 수강생들이 한 학기동안 배우게 될 곡목들을 미리 무대에서 직접 들어보고 그리고 무대를 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시며 가곡전수관의 관장님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강의가 더해져 우리 가곡과 우리 음악에 대한 흥미가 고취 될 수 있게 하기 위한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 입니다.

 

올해의 2회차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는 지난 9월 28일 늦은 7시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영송당 조순자선생님의 강의와 함께 첫번째 무대는 우리 남창가곡과 향비파 강좌의 강사선생님이신 신용호 이수자 선생님의 무대로 남창가곡 계면조 초삭대엽 '청석령'의 무대로 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배우는 가곡(歌曲)이란?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초삭대엽은 가곡 한바탕의 맨 처음에 불려지는 곡이라 하여 '첫치'라고도 합니다. 남녀창이 교대로 부르기 때문에 초삭대엽은 남창이 부르고 여창으로는 부르지 않습니다. 노래의 빠르기는 1분 40박정도이며, 노랫말은 정격의 시조시를 사용하고, 가곡원류 가지풍도 형용에서는 이곡의 분위기를 가리켜 "장수선무(長袖善舞) 녹유춘풍(綠柳春風)_긴 소매로 춤을 잘 추고, 푸른 버들이 봄바람에 휘날린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初章  청석령(靑石嶺) 지나거다
貳章  초하구(草河溝) 어디메오
參章  호풍(胡風)도 참도 찰사 구진비는 무엄 일고
四章  뉘라서
五章  내 행색(行色) 그려 내어 님 계신 데 드리리

 

 

 

두번째 무대는 여창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를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가 불러주었습니다.

 

여창가곡은 초삭대엽을 부르지 않으므로, 이삭대엽이 여창의 첫곡입니다.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風度)에 대해서 언급한 『가곡원류』에서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형용하였습니다. 이삭대엽(貳數大葉)은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습니다.  '언약이'는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섬세한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노랫말입니다. 봄꽃 피면 오신다는 언약을 하고 떠난 님이 봄꽃이 다 지는데도 오시질 않으니, 아침에 까치가 울어 혹시 몰라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한다는 내용으로 말로 한 약속이 문서로 한 약속과도 같은 것인데 오지 않는 님을 그리워하며 오늘 또 한번 믿어 볼까 하는 마음의 노랫말이죠.

 

初章  언약(言約)이 늦어가니
貳章  정매화(庭梅花)도 다 지거다
參章  아침에 우든 까치 유신(有信)타 하랴마는
四章  그러나
五章  경중아미(鏡中蛾眉)를 다스려 볼가 하노라

 

 

세번째 무대는 김참이 이수자가 불러주는 우조지름시조 '석인이' 입니다.

우조지름시조의 악곡형식은 우조시조와 같습니다. 그러나 초장과 종장의 시작부분이 우조시조에 비하여 높은 선율로 노래하고, 중장은 오히려 우조시조보다 낮은 선율로 노래합니다. 그러나 각장의 종지부분은 우조시조와 같이 짜여 있습니다. 우조지름시조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랫말로 한시(漢詩) 칠언율시(七言律詩)에 우리말 토만 붙여 부른다는 점입니다.

 

初章  석인(昔人)이 이승황학거(已乘黃鶴去)허니 차지(此地)에 공여황학루(空餘黃鶴樓)로다
中章  황학(黃鶴)이 일거불부반(一去不復返)하니 백운천재공유유(白雲千載空悠悠)라
        청천(晴川) 역력한양수(歷歷漢陽樹)어늘 방초처처앵무주(芳草萋萋鸚鵡洲)로다
終章  일모향관하처시(日暮鄕關何處是)요 연파강상사인수(烟波江上使人愁)를 하더라

 

 

네번째 무대는 이유나 이수자가 불러주는 가사 '매화가' 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 이렇게 12곡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매화가는 반복되는 곡조와 통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매화가의 내용은 남녀사이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매화가는 평양 기생 매화가 읆은 시입니다. 같은 기생에 춘설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기와의 연적관계로 자기에게 실연이 생길 것을 염려하여 자기의 이름 매화꽃에 춘설인 봄 눈이 훼작질하니 꽃도 그러니와 사랑의 꽃도 필동말동 하다고 교묘히 꽃에 비유하여 한 여인의 한스런 번뇌를 풍자하여 읊은 내용입니다.

[ 1 마루]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 2 마루]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 3 마루]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11마루]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12마루]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13마루]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마지막 무대는 기악합주 '도드리(壽延長之曲)' 입니다. 

‘도드리’는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명으로 일명 밑도드리(尾還入)라고 부르며, 아명으로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도드리’는 "보허자"(步虛子)의 반복 부분인 환입 부문을 변조해서 나온 곡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명으로 돌아든다는 반복의 뜻을 갖는 환입(還入)의 우리말이 도드리입니다.  이 "도드리"에서 "웃도드리" 즉 "세환입"(細還入)이 파생되자 "웃도드리"와 명칭 상 구분하기 위해 "도드리"를 "밑도드리" 곧 "미환입"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현행 도드리는 초장(4각)·2장(6각)·3장(14각)·4장(4각)·5장(10각)·6장(18각)·7장(16각), 이상 일곱 장 72각으로 구성됐고, 소금·단소·젓대·피리·해금·아쟁·장구·좌고·편종·편경·양금·가야고·거문고 편성의 합악(合樂)으로 연주된다. 이 곡은 정재(呈才)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되기도 하죠. 오늘 공연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피리, 장구에 향비파까지 더해져 함께 연주 되었습니다. 

 

 

가곡, 가사, 시조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듣고 직접 노래를 들어보니 차이점이 확실하게 느낄수 있어 좋았다는 등의 후기가 있었답니다. 그냥 수업시간에 악보만 보고 배우는 수업보다 수업 시작전 우리가 배우게 될 노래를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배워야 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10회의 수업을 마치고 시행되는 결과발표회에서 나도 저렇게 멋진 무대로 발표를 해야겠다는 등의 다짐을 할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등의 후기가 쏟아졌답니다.

 

여러분 우리 2021년도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업에 열심히 임해서 우리 결과발표회에 멋진 무대 가져보아요!!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강생 여러분 화이팅!!

 

이번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분들을 위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아래의 그림을 누르시면 해당 공연으로 링크되니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