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월정명 월정명커늘'

2021. 10. 6. 14:19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가곡전수관은 지난 7월 15일부터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임시휴관에 들어갔다가 9월 8일 임시휴관이 해제됨에 따라 8월 공개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바로 9월 상설공연을 진행하게 되었죠.

9월 상설공연 목요풍류는 "월정명 월정명커늘" 이라는 제목으로

9월 9일 (목) 저녁 7시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진행되었으며,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황 중계되었습니다. 

 

이번 목요풍류도 어김없이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해설로 9월 목요풍류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9월 목요풍류의 첫번째 무대는 이번 공연의 제목인 우조시조 '월정명'을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었습니다.

우조시조는 가곡의 우조 악곡풍의 가락을 시조에 섞어 부르는 시조입니다. 이는 20세기 전반기 임기준, 이문언, 최상욱 등에 의하여 전창 되었습니다. 주로 서울 우대, 즉 인왕산 기슭의 유각골(현재의 종로구 누상동, 누하동 일대) 가객들 사이에서 즐겨 불리던 곡이었죠. 다른 시조에 비하여 5음 음계의 각 구성음이 고르게 활용되는 노래입니다. 

初章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中章   물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終章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게

 

 

 

두번째 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대금주자 김동현 악사의 대금독주 '청성자즌한닙' 입니다.

'청성자즌한닙'은 대금이나 단소의 독주곡으로 관악기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입니다. 청성(淸聲)은 음이 높고 맑다는 뜻이며 '자진한닙'은 노래곡인 가곡의 원 이름인 삭대엽(數大葉)의 순우리말입니다. 청성자즌한닙이란 가곡의 반주음악을 노래 없이 순수 기악곡으로 변주하여 높은 음역에서 연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음역이 넓은 대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으로 가곡 태평가의 선율을 본래 음역보다 높게 변주하였습니다. 힘 있게 숨을 불어넣는 역취 주법으로 청공에 있는 갈대의 청이 울려서 순간적인 파열음인 청울림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청성자즌한닙을 줄여 청성곡이라고도 하고, 요천순일지곡(堯天舜日之曲)이라고도 불립니다. 여유롭고 느릿한 박자와 연주자의 긴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변화로운 리듬, 다채롭고 화려한 장식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멋진 곡을 김동현 악사의 연주로 들어보았습니다.

 

 

 

세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여창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무대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 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 성악곡이죠.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 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 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죠.

여창가곡은 초삭대엽을 부르지 않으므로, 이삭대엽이 여창의 첫곡입니다.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風度)에 대해서 언급한 『가곡원류』에서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형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삭대엽(貳數大葉)은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고, 남창(男唱)과 여창(女唱)이 각각 있는 곡입니다. 많은 이삭대엽 곡들 중에서 이번 9월 목요풍류에서는 매창의 시로 유명한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를 들어보았습니다.

初章   이화우 흩날릴 제
貳章   울며 잡고 이별한 님
參章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四章   천리에
五章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네번째 무대는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는 여창가곡 계면조 평거 '초강' 무대입니다.

평거(平擧)는 이삭대엽(貳數大葉)의 파생 곡으로써, 처음을 높거나 낮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음역으로 부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거와 같이 첫 노랫말이 두자인 경우로 첫 장단의 처음 3박을 생략하고 네 번째 박부터 노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初章   초강(楚江) 어부들아
貳章   고기 낚아 삶지 마라
參章   굴삼려(屈三閭) 충혼(忠魂)이 어복리(魚腹裏)에 들었으니
四章   아무리
五章   정확(鼎鑊)에 삶은들 익을 줄이 있으랴

 

 

 

 

마지막 무대는 가곡전수관의 제민이, 신수경, 이가은 전수장학생들이 부르는 여창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무대입니다.

 

 

두거(頭擧)는 노래의 첫머리를 높이 들어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들어내는 것' 이라고도 하고, 그 속도가 앞의 노래보다 빠르다는 뜻으로 '존자즌한닢'으로도 부릅니다. 고음역에서 화사하고 세련된 여성미가 두드러지는 노래이죠. 두거는 이삭대엽의 파생 곡으로 우조와 계면조가 있고, 남창과 여창이 각각 있습니다. '임술지추'의 노랫말은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구절로, 소동파처럼 풍류를 즐기고 싶지만 같이 즐길 이가 없어 아쉽다는 내용의 노래를 전수장학생들의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初章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기망(七月旣望)에
貳章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나려
參章 손조 고기 낚아 고기 주고 술을 사니
四章 지금에
五章 소동파(蘇東坡) 없으니 놀 이 적어 하노라

 

 

 

우리 전수장학생들은 아직 영송당 선생님께 열심히 가곡을 배우고 있는 전수생들이라 영송당 선생님께서 매의 눈으로 우리 전수장학생들이 노래를 잘하나 마음을 졸여가며 무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어 몰래 찰칵!!^^ 무대 후 우리 3명의 전수장학생들이 틀리면 어쩌나 마음 졸이셨는데 틀리지 않고 잘 해내어 대견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후문이 있었답니다^^ 우리 전수장학생들 더 파이팅해서 열심히 해보아요!

 

이렇게 전수장학생들의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9월 상설공연은 마무리하였습니다.

실황중계를 당시에 보지 못해 아쉬우셨던 분들은 지금이라도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9월 목요풍류를 감상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람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아래의 그림을 누르시면 해당 공연으로 링크되니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

 

 

 

10월 목요풍류는 어김없이 둘째 주 목요일인 10월 14일 저녁 7시 30분에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공연되니 많은 예약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우리 10월 목요풍류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