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송헌아카데미]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

2020. 7. 11. 14:07영송헌아카데미

안녕하세요. 벌써 7월 입니다.

올해는 더 덥다고 하는데, 코로나-19는 여전희 우리 주변에 서성이고 있어 이 더운 여름에 마스크 끼고 생활 하시려니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해야겟죠?^^

 

지난 7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는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의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가 있었습니다.

 

2020 가곡전수관의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가곡전수관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특별하게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에서 이론과 실기 수업만 듣게 아니라 직접 풍류방 공연을 보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업시간에 배웠던 여러곡들을 무대에서 연주되는 모습 보며,

나도 열심히 공부하여 마지막 결과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뽑내야겠다는 동기 부여와 함께

또, 수업시간에 배우는 곡들을 실제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과 함께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재미있고 쉬운 강의가 더 해져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의 가곡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 무대였습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初章 버들은 실이 되고
貳章 꾀꼬리는 북이 되여
參章 구십(九十)삼춘(三春)에 짜내느니 나의 시름
四章 누구서
五章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

 

 

두번째곡은 변혜영 가인의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입니다.

평시조(平時調)는 글자수 45자 내외의 단형시조를 노래하는 시조창이며, 악곡의 시작음도 낮거나 높지 않은 평탄한 곡조로 노래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시조는 경제와 향제의 구별이 있는데, 장단의 구조가 다릅니다. 경제는 중장 둘째 장단의 4~5박과 종장 첫째 장단의 1~3박을 속소리로 노래하지만, 향제는 이부분을 높지 않게 노래하면서 속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향제 중 경상도지방 시조인 영제는 경제처럼 속소리를 사용합니다.

 

初章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中章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終章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세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의 가사 '백구사' 입니다.

 

‘백구야 펄펄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로 시작한다고 하여 붙여진 곡명으로 백구가(白鷗歌)라고도 합니다. 백구는 갈매기로 판소리의 단가나 민요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소재의 하나인데 백구사는 백구를 소재로 하여 자연에 묻혀 속세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백구사는 작자미상이라고 하나 정조때 세도가였던 홍국영이 지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가 후에 강릉으로 추방당하여 이곳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었다고 합니다.

 

[첫째마루]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좋은데 백마금편 화류 가자
[둘째마루] 운침벽계 화홍 유록한데 만학천봉 빛은 새뤄 호중천지별건곤이 여기로다
[셋째마루] 고봉만장 청기울한데 녹죽창송은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퓌여서

 



네번째 무대는 향비파 선생님이자 남창 가곡 선생님이며, 가곡전수관의 사무국장님이신 신용호선생님과 국악연주단 정음의 김동현 대금 단원이 연주한 대금, 향비파 병주 '수룡음' 입니다.

 

수룡음(水龍吟)이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궁중과 선비들의 풍류방 음악문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악곡입니다. 원곡은 조선시대 풍류방에서 즐겨 불리던 가곡 중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장식적인 선율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주는 평롱·계락·편삭대엽입니다. 즉, 본래 성악곡인 가곡의 반주선율을 기악곡화한 연주곡이 수룡음입니다.

 

가곡은 경우에 따라서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기악곡으로 연주할 때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제외시킨 관악 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악곡으로 연주될 때에는 악기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져 본 곡과는 다른 새로운 기악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경풍년·염양춘과 같이 가곡의 선율을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합주 편성으로 변주하거나 생황과 단소, 양금과 단소 병주로 즐겨 연주하는 곡입니다. 오늘은 대금과 향비파의 병주로 연주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곡은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남창가곡 시간에 지금 배우고 있는 우조 소용 불 아니를 남창가곡 선생님이신 신용호 선생님께서 직접 불러주셨습니다.

 

'소용이' 또는 '삼뢰(三雷)'라고도 부르는데, '소용이'라는 말은 '시끄럽게 솟구치며 떠들썩하고 높다'는 뜻입니다. 삼삭대엽의 가락을 덜고, 이것을 다시 옥타브 위로 질러내서 내는 곡입니다. 소용은 남창으로만 부르는데, 특히 간주인 중여음에서도 노래가 쉬지 않고 일종의 입타령을 노래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노랫말은 정형의 시조시보다 글자 수가 다소 늘어난 중형의 시조시이며, 빠르기는 150박 정도입니다. [가곡원류]에서는 "暴風驟雨 飛燕橫行_사나운 바람이 불고 소나기 몰아치는데, 이리 저리 나는 제비와 같다"라고 악곡의 풍도를 형용하고 있습니다. [삼죽금보]에 이곡이 수록된 점으로 보아 19세기 중기부터 불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활기찬 느낌의 악곡입니다.

 

初章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貳章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參章 길삼 잘허는 여기첩(女妓妾)과 술 샘는 주전자(酒煎子)와 양 부로 낳는 감은 암소
四章 평생에
五章 이 다섯가지를 두량이면 부러울 것이 없에라

 

 

여섯 번째곡도 역시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여창가곡 시간에 배우고 있는 우조 락 바람은을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었습니다.

 

우락(羽樂)은 우조로 된 형식의 악곡이라는 뜻으로 우조로 부르는 여창가곡 다섯곡(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여창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입니다.

 

初章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貳章 궂인 비는 붓드시 온다.
參章 눈 정()에 거룬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 척 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중(風雨中)에 제 어이 오리
四章 진실로
五章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가곡전수관 상설공연인 목요풍류에서도 영송당 선생님의 재미나고 쉬운 해설이 함께 하지만 이번 무대와 같은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 형식으로 좀 더 심도 깊은 강의가 더해진 풍류방 음악회 어떠셨나요?^^ 

강의에 함께 하셨던 여러 관객 및 수강생들의 반응은 더 이해가 쉽고 지루하지 않은 그런 강의였다는 반응이 많아 아주 뿌듯한 마음이였답니다.

 

우리가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업시간에 배웠던 음악들을 직접 무대에서 연주되는 것을 보니 정말 색다르죠? 그리고 더욱 열심히 공부 해야 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2020년 영송헌아카데미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해에 비해 늦게 시작되었지만, 20회 수업을 상하반기에 나누어 하지 않고 방학없이 쭉~ 연결하는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강생들의 입장에서도 좀 더 심도 깊은 수업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4번째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업이 이어집니다.

영송헌아카데미 일반인강좌 수강생 여러분 우리도 열심히 공부해서 마지막주 결과발표회에 멋진 무대로 만납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