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다시 피는 꽃 '이난향'
이야기 하나 1. 대금, 가야금 병주 '대바람소리' 이난향은 1900년 평양태생으로 13살에 상경하여 조선권번에 입적하였다. 다른 곳에서는 가곡을 전혀 배운바 없고, 처음으로 조선 권번에서 하규일선생으로부터 정악가무악일체를 배웠으며, 하규일 선생의 수제자로서 가장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다. '안개가 자욱이 낀 1913년 여름 이른 아침이었다. 나는 삼촌과 함께 어머니의 전송을 받으며 평양역에서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어머니 말씀은 임금님 앞에서 춤과 노래를 보여드리는 진연이 곧 열리며 이 진연에 내가 뽑혀 꼭 참석해야만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진연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다만 처음 타보는 기차와 차창에 비치는 낯선 고을에 눈이 끌려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을 뿐,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무한한 고비를..
2013. 12. 7.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