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5. 12:03ㆍ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꽃 피는 봄날 가곡 한 자락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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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전수관 상설무대 '목요풍류' |
지난 10일 '목요풍류' 공연을 보고자 가곡전수관을 찾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가곡전수관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인 가곡(歌曲)의 전승·보전을 담당하는 곳이다.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라는 이름으로 상설 무대가 열린다.
가곡 예능보유자인 조순자 가곡전수관장의 사회와 국악연주단 정음의 공연으로 목요풍류의 막이 올랐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전체 6곡은 현대적이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국악곡 3곡과 가사, 가곡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의 첫 곡은 가야금(김미나)과 대금(오동욱)의 병주곡 '강마을'(작곡 황의종)이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조용한 강마을 호숫가를 사뿐히 거니는 아낙네와 그 뒤를 수줍은 듯 몇 발자국 사이에 두고 따라 걷는 남정네가 연상되는 곡이다. 가야금과 대금이 따로 독주를 할 때는 남남인 듯 지나가기도 하고, 같이 연주할 때는 서로를 품으며 장구 장단이 받쳐준다.
두 번째 무대는 가사인 '매화가'로 봄의 기운을 달랬다. 국악연주단 정음의 단원이자 가곡 전수장학생인 김동영이 부르는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이라는 노랫말에는 비단실로 매화꽃을 고목가지에 묶어서라도 꽃을 피게 하고 싶은 여인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국악팀 놀이터 2집에 실린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와 어쿠스틱 국악그룹 수풀림의 '하현도드리'를 들으며 친근함을 더했다. 특히 기타연주가 함께해 퓨전 국악의 매력을 발산했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 드디어 가곡 '모란은'을 만났다. 각종의 꽃을 사람에 비유한 노래는 여창가곡(여성이 부르는 가곡)으로, 노랫말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가객이자 <해동가요>(1769)의 저자인 김수장의 작품이다.
관악기인 대금과 피리, 현악기인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의 완벽한 관현반주에 노랫말이 얹어져 특유의 고운 발성과 가성이 더해졌다.
"가곡은 들어봐야 알고, 배워야 제대로 들린다"는 조순자 가곡전수관 관장의 말처럼 이제 가곡이 무엇인지는 들어서 알았지만 제대로 알려면 배움의 기회를 찾아야 할 일만 남았다.
이날 무대에 오른 7명의 출연자 수를 넘지 못한 관객수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관객수 7명은 한국음악 가곡이 처한 현실과 다름 없었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이 사랑받는 길은 가곡을 알고, 가곡을 찾는 이가 늘어남에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연기자 pjy@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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