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가곡·판소리·승전무의 만남

2009. 4. 24. 14:29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원래크기로보기
 조순자 가곡 예능보유자가 가곡을 부르고 있다.

가곡·판소리·승전무의 만남
전통음악축제, 오늘 3·15아트센터서


중요무형문화재 30호(가곡), 5호(판소리), 21호(승전무)를 한자리서 감상한다. 가곡의 계승발전을 위해 건립된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이 24일 오후 7시 30분 마산 3·15 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개관 2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2008 전통음악축제 신명, 울림, 만남>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기념공연에는 조순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송순섭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 엄옥자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예능 보유자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이른바 몸이 문화재인 이들의 공연은 풍물패 <소리바디>의 북소리와 가곡전수관 연주단의 도드리 변주곡이 끝난 후 시작한다.

조순자 보유자는 가곡 계면 남녀병창 <오날이>를 들려준다. <오날이>는 임진왜란 때 김해, 웅천 등지에서 일본에 끌려갔던 우리의 도공들이 본국에서 부르던 노래를 다시 부른 것이다. 지금은 일본 가고시마현 옥산 신사의 <학구무가>로 남아 무슨 뜻인지도 모르며 그냥 구전된 대로 부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남녀병창으로 복원되어 부른다.

엄옥자 보유자의 승전무가 이어진다. 승전무는 통영에 삼도수군 통제영이 설치된 이후 구한말의 영문(營門)이 남아 있을 때까지 이 기구에 예속되어 있던 교방청에 속한 기녀가 추던 춤으로 궁중무의 성격과 품위를 지닌 춤이다. 춤의 구성면에서도 짜임새가 있고 의상과 무구에도 궁중무와 흡사한 춤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어 송순섭 보유자의 판소리 적벽가가 이어진다. 적벽가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중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그 앞과 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대전>부터 <새타령>까지의 대목을 연주한다. <적벽대전>은 조조의 백만대군이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에 의해 적벽강에서 크게 패하는 대목이다. 이후 적벽강에서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새가 되어 조조를 원망하며 우는 대목이 <새타령>이다. 입장료는 2만 원(균일)이다.

[경남도민일보 여경모 기자 2008년 09월 24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