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두번째이야기_춘면을 느짖깨여.

2011. 3. 11. 16:07풍류방이야기

꽃샘추위와 찬바람에 아직도 온몸을 꽁꽁 싸매고 웅크리고 계시나요?

전수관엔 벌써 봄손님이 찾아 들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춘면씨!(소면과 계란으로 뚝딱 만드는 음식이 아닙니닷!)
'봄졸음'이라고도 하고 '춘곤증'이라고도 하죠?
바로 그 봄날의 노곤한 졸음이 그동안 추웠던 날씨가 조금씩 풀림으로써 긴장했던 우리몸이 서서히 녹아서 그런지 전수관 식구들의 얼굴엔 예쁘게 봄손님이 그~득~합니다!^^ 
그 누구라고 할 것없이 이번주는 춘면씨와 줄다리기를 하느라,  고생을 좀 했답니다. 하.하.
(혹
시 춘면씨를 이길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에 꼭 알려주세요!)

하.지.만.
여러분께 좀 더 나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우리 악사와 가인들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바쁜 한주를 보냈답니다!
그 노력은 뭘까요?^^


2011 가곡전수관 목요풍류 3월 '봄으로 떠나는 여행'
그 두번째 이야기 '춘면을 느짖깨여' 공연이 어김없이 어제 지음실에서 열렸습니다.

★ 첫 순서로 가곡전수관에서 처음으로 연주된 수악절창사 '보허자'로 문을 열었습니다.
[수악절창사] 약간 생소하지죠?
'수악절창사'란 _ 수악절은 따를 '수(隨)'와 '악절'로 되었있습니다. 즉, '악절을 따라간다'라는 뜻이구요, '창사'란 궁중무용에서 부르던 노래를 뜻한답니다. 따라서 '수악절창사'는 궁중정재를 출때, 특정한 가락을 따라서 노래를 부르는것을 말합니다. 원래는 당피리·대금·해금·아쟁·당적·북·장구·편종·편경 등으로 연주되지만, 이날 공연은 대금과 피리 중주로 연주되었습니다.

거문고독주 '출강'  신근영악사의 연주로 들었는데요. '출강'은 북한 음악가의 곡으로, 흥남제련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곡으로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는곡이기도 합니다. 
신근영 악사는 봄손님이 가장 많이 찾아와서 걱정하더니, 저녁밥 대신 찬물세수을 택하며 떨쳐버리기 투혼까지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박진감도 넘치고 공연장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이번 목요풍류  제목이도한 '춘면곡'을 김나령가인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12가사의 하나로 봄날의 춘흥을 노래한 곡으로 총 7째마루까지 되어있으나, 3째마루까지 노래를 불렀습니다.
따스한 봄날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다니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요. 관객분들 중에는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시는 분 , 흥에 겨워 따라 부르시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의상도 봄에 맞춘 진달래색이 참 어여쁘죠?^^*

★ 꾀꼬리 목소리의 관장님! 혹시나 관객분들께 찾아갈 봄손님을 쫓지마시고 눈을 감으셔도 된다고 말씀중이세요~
뒤에 우리 신근영악사님 얼굴엔 벌써 봄손님이 찾아왔네요,
"신근영 악사님! 아직 공연중이예요~^^"


피리.대금 병주 '상령산'입니다.
 이날 최다 출연진으로 정나례악사와 김정집사범님은 힘든 내색 한번 안내시고 풍류방을 감동의 물결로 만들어 주셨어요!

★ 마지막 순서! 가곡전수관에 와서 가곡을 듣지 않고 가는 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것과 같죠?^^
오늘은 계면조 평롱 '북두'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을 김나령 가인과 김동영&김참이양이 불러주었습니다.

두번째 사진 김동영&김참이양 자세히 보면 닮았죠? 둘은 사촌지간이랍니다. 
김참이양은 이번 부산대학교에 입학하였답니다. 
학교에서는 선후배사이, 집에서는 언니와 동생. 닮은 얼굴만큼이나, 한 목소리로 '모란은'을 불러 관객들의 칭찬을 많이 받았답니다^-^

★ 그리고 우리를 설레이게 하는시간_ 매주 돌아오는 목요풍류처럼 기다려지는 시간이죠?
느닷없은 행복 추첨시간! 많은 분들이 행운을 가져가셨는데요~과연 오늘은 누구?^^

이상! 편안한 감동과 따스한 웃음이 넘치는 목요풍류 [봄으로 떠나는 여행] 두번째이야기
'춘면을 느짖깨여'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주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_!^-^

★ 관객감상평
˚  완전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호기심과 관심이 생깁니다. 덤으로 조순자 관장님을 오디오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뵙게되니 참 포근하고 좋으십니다. -심00
˚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신신한 가곡이었습니다. -배00
˚ 다른 공연과 공연장과는 달리 아늑하고 정겨웠습니다. 몇몇분들은 노래를 아시는지 따라도 부르시고 공연 후에도 연주자들과 관장님, 다른 관객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이 분위기가 정말좋았습니다. 다시 찾고싶은 공연이었습니다 -조00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1 목요풍류 (3월 10일)


'봄으로 떠나는 여행'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보허자(수악절창사) 
거문고 독주 ‘출강(出鋼)’
가사 '춘면곡' 
피리 대금 병주 '청성곡'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연주자

 노   래_ 김나령 (이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4학년 재학)
             김참이 (전수자/ 부산대학교 1학년 재학)   

 피   리_ 김정집 (국악연주단 정음 사범/ 전 국립국악원 부수석)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