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시객의 바람일기5] 안개꽃
안개꽃 안개꽃 피고 있다 고상하고 성스러운 곳의 주인 존귀한 어르신들의 일곱조각으로 부서진 머리 바람 스며 나오는 머리로 뒹구시는 밀실에 피는 바퀴벌레를 닮은 안개꽃 안개꽃은 비탈을 만들고 있다 안개꽃의 줄기 비탈의 뿌리 꿈처럼 거리를 나뒹굴다가 깊이 술취한 사람들의 그림자 밑으로 가지를 길게 뻗는다 비탈은 언제나 길처럼 근사하게 피고 도시의 곳곳은 안개꽃으로 화사하다 한치 잘못 나아간 발밑에 폭포처럼 드러나는 비탈 길과 비탈을 구분하기 어려운 도시 내 광대뼈 속에도 안개꽃은 피고있다 도시를 여행하는 눈속에 모래 언덕만 가득하구나.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되는 는 영송헌아카데미 회원, 김우규 님의 시와 조정은 작가님의 사진으로 채워집니다. 바람일기는 시간의 풍화작용 속에서도 뼈처럼 남아있는 고갱이를 남긴다는..
2010. 11. 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