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풍류학교] 또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2015. 12. 18. 17:37토요풍류학교

 

우리음악과 춤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 어린 인재를 발굴, 양성하여 미래 전통예술의 성장을 동력을 마련하고,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곡전수관 토요풍류를

시작한지 횃수로 3년째 입니다.

 

매주 토요일. 놀고싶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지만, 그 모든것을 뿌리치고 가곡전수관에서 노래와 춤을 익히고 또 익혔습니다. 우리친구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뒷바라지를 해주시면서 우리친구들은 집중하여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저 또한 1기부터 시작하여 3기까지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우리친구들에게 많은것을 배웠답니다.

 

서툴고 어렵지만 절대 포기 하지 않았던 우리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어린시절 주말을 반납하며 친구들과 함께 노래부르던 추억도 생각이 나고. 하지만, 저는 우리친구들보다는 게으름이 조금 있어서..^^;;;가끔 가기싫다고 떼를 쓰다가 질질 끌려가던 때도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우리친구들 볼때 마다 제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서인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더 바르게 되라 호대게 화도 내고... 항상 저희 선생님께서 너같은 제자 딱 만나봐야 한다고 그러시는데. 정말 선생님께서 저희를 보시는 마음이 바로 이마음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올해의 토요풍류학교는 특히 치열한 오디션과 함께 시작된거 다들 아시죠? 무려 2번의 걸친 오디션을 통해 통과된 19명의 우리 친구들을 소개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부모님들과 함께한 공개수업에서는 처음접한 노래와 악기. 춤으로 1학년친구들은 바닥에 누워버렸고, 한창 뛰어다녀도 에너지가 넘쳐나는 나이에 한발 한발 디딤의 시간은 왜그렇게도 느리게 가고, 길게 끌어모으는 호흡은 나도 모르게 두눈이 질끈 감기며 자장가 같았던 우리친구들을 보면서 과연 해낼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사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을 넘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그만큼 우리친구들은 커다란 산을 아무렇지 않고 훌쩍 넘어왔습니다. 물론 우리음악과 춤이 좋아서 온친구들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르는 것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흥미를 더해서 스스로의 의지에 또 한번 감탄하고 기쁨이었습니다.  

 

 

<정재 가인전목단 리허설>

 

 

<창작무용 '바다가 보이는 언덕' 리허설 >

 

 

<정재 '향발무' 리허설>

 

 

<대기실에서의 우리 예쁜이들^^>

 

 

<정재 '춘앵전'과  가야금 병창 '나랏말싸미' 리허설>

 

 

바쁘게 리허설을 끝내고 드디어 신나는 점심시간!!^0^

 

 

 

정신없이 리허설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의 모든것을 보여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친구들도 떨리고, 선생님들도 떨리고!!두근두근!

영송당 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시작되고 토요풍류학교 푸르미르 3기 결과 발표회의 문을 열렸습니다.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날. 국악연주단 정음 선생님들도 함께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가장 먼저 무대에 나선 팀은 정재 '가인전목단' 팀입니다.

우리의 8명의 선녀들 올해 굉장히 많은 활동을 보여줬죠?

가곡전수관 전통음악축제 부터, 양주 어린이 국악페스티벌, 그리고 창원시와 중국 남퉁시의 자매결연 자리까지!

어린 문화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답니다.^^

 

 

 

두번째는 창작무용 팀 '바다가 보이는 언덕' 입니다.

이곡은 수풀림이란 팀의 음악으로 우리나라의 동화속에서 나올법한 아름다운 자연광경중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동심을 표현한 춤이랍니다. 특히 우리 정재 포구락에서의 안무도 함께 들어가서 실험적이고 전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그리고..

제마음이 울컹...거리게 했던 장면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의상갈아입을 시간에 나왔던 영상인데요. 1년동안 우리친구들의 활동이 담긴 사진들이 '너영나영' YOU&I' 음악과 함께 나오는데.. 사진 한장한장 그때가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비록 보통 아이들 수업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속에 우리 친구들의 표정하나하나가 정말 저에겐 소중했던 추억들이 될것 같습니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을 뻔하게 해주신 우리 국장님 하하하하 감사합니다.. ^^;;;;

 

 

정재 '향발무'입니다.

작년에는 4명으로 구성된 이 춤을 올해는 6명이 도전했습니다.

향발 연습이 가장 늦게 시작이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역시 다들 무대체질인가봅니다.

이날 따라 향발의 소리가 더 맑고 경쾌하게 들렸답니다.^^

 

 

 다음은 19명의 친구들이 모두 무대에 섰습니다.

바로 정재 '춘앵전'인데요.

비록 춘앵전 의상을 다 갖춰서 하진 못했지만, 함께 해서 더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춘앵전이 끝난후 바로 가야금 병창 '나랏말싸미' 무대입니다.

가곡으로 가야금병창을 하는것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요.

올해 관장님께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신 무대랍니다.

전통음악축제와 양주공연때는 5명의가야금병창과 6명의 노래하는 친구들로 구성되었지만, 결과발표회때는 모든 친구들이 다 외워서 가야금병창으로 꾸며졌답니다.

집중훈련때까지도 다 못외서 졸린눈을 비벼가며 다 외우고 자겠다는 우리친구들. 도리어 선생님들께서 이제 그만하고 자도 된다고 했는데도 말려도 안되더니 무대 직전까지 다 외웠더라구요! 심지어 이제는 가야금을 보고 노래를 하지 않고 웃으면서 병창하는 모습을 보니 왠만한 연주자 같더라구요!^^

 

무대뒤에서 보는 저희도 감격적고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 무대를 보고 관객석에서 눈물을 훔치신 부모님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우리아이들이 대단하죠?^^ 

 

 

얼마전 페이스북 1년전 이라는 메세지가 뜨더라구요. 1년전 우리친구들이 결과 발표회를 해요~라고 제가 글을 썼더라구요. 제 계정에 있는 2기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글들 또한 가슴뭉클과  벅참. 그리고 뿌듯함.

매년 이맘때는 이렇게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우리 토요풍류학교 푸르미르 친구들. 너무고마워요 올해도 잊지 못할겁니다...그리고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우리 친구들을 이끌어주신 여러 강사님들과 행사때마다 도움을 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해한해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친구들이 있어 또 내년이 기대가 됩니다.

올해를 발판 삼아 이제는 최고의 어린이 예술단이 되길 바래봅니다^^

 

1년동안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끝까지 와준 우리 친구들 그동안 고생많았구요! 고마워요^^

그리고...많이많이 사랑해요♡

 

 

토요풍류학교 푸르미르 제 3기 단체사진

 

 

 2015년 토요풍류학교 푸르미르 활동사진

 

 

유자는 근원이 중하여 한꼭지에 둘씩 셋씩

광풍대우라도  떨질줄 모르는 고야

우리도 저 유자 같이 떨어질줄 모르리라

***

 

유자는 뿌리가 튼튼하여 한 가지에도 둘씩 셋씩 열리어

거칠고 모진 비바람이 아무리 불어 닥쳐도 떨어질줄 모르는 구나.

우리의 사랑도 저 유자와 같이 떨어지지말고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