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이야기-여름(夏) 두번째 이야기

2014. 7. 11. 13:44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제는 가곡전수관의 상설공연 목요풍류가 있는 날이었죠?^^

 

이번주는 목요풍류가 있는 날인데.. 태풍 너구리가 온다는 소식에 전 밤잠을 설쳐가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답니다..

이건 사실 비밀인데요.. '태풍이 오면 목요풍류에 손님들이 많이 못 오실텐데....' 라는 걱정을 하다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 있었어요..  "<너구리>를 내 뱃속에 넣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저희 어머니께서 이 더운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사랑하는 딸을 위해 맛있는 된장찌개와 함께 저녁상을 준비 해놓으셨지만, 전 어머니의 구박을 들어가며 그 맛있는 밥상을 포기하고 "라면 <너구리>"를 끓여 먹었답니다.. 그래서 그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언제 태풍이 온다 했냐는 듯이 하늘이 맑더라구요~^^  호호호호~~♥ 여러분!  너구리 제 뱃속에 있어요~~ 비밀이예요~~!!ㅋ

 

 

 

 

 

 

이번 목요풍류는 "풍류방음악회-여름(夏)" 이라는 제목으로 여름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의 음악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공연엔 가곡 이수자이신 이경원선생님께서 강의 하시는 경남대학교의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 공연 관람을 하였는데요..  그래서 영송당선생님께서 특별히 악기 설명을 자세하고 재미나게 해주셨습니다.

 

 

 

 

첫번째 곡으로는 기악합주곡 "별곡" 입니다.

별곡은 풍류음악 중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하는 합주곡으로 도드리 계통의 음악을 영산회상의 앞이나 뒤에 붙여 시작과 끝에 변화를 주는 풍류방의 연주 관습에서 형성된 곡입니다. 별곡은 영산회상의 특별한 악곡구성이라는 뜻으로 삽입시키는 곳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연주 할 수 있는 곡이구요.. 이번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세피리, 대금, 장구의 편성으로 연주 되었습니다.

 

 

 

두번째 곡은 김동영 가인의 우조시조 "월정명"입니다.

우조시조 월정명은 시조 중에서도 우아한 노래로 꼽히는 시조입니다. 주로 서울지역에서 애창된 우조시조 월정명은 배를 타고 강에 나가 달구경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타고 추강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게

 

 

 

 

 

세번째 곡은 조수연 가인의 가사 "수양산가" 입니다.

수양산에 얽힌 백이와 숙제의 고사와 관련이 있는 수양산의 고사리 꺾어로 첫 가사가 시작되어 수양산가로 불리는 곡입니다. 술과 안주로 명소를 가려 놀고 만날 때 반겨하고 이별에 슬퍼하던 옛 일을 되돌아보면서 풍류를 즐기고 놀아보리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곡의 중간에 관악기의 소리를 흉내 내는 듯한 구음(口音)을 붙여 부르는 점이 특징적인 곡이랍니다.

 

 

 

 

그 다음곡은 강지원 악사의 해금독주곡으로 "비익련리" 라는 곡입니다.

얼마전 KBS드라마 추노에서 설화가 연주하여 인기를 얻은 곡인데요. 암수가 각각 눈 하나에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비익조' 와 한 나무의 가지가 다른 나무의 가지와 맞붙어서 서로 곁이 통한 '연리지' 라는 뜻으로 부부나 남녀간의 사이가 깊고 화목함을 비유해 비익련리라고 합니다.

어제 공연이 끝나고 댁으로 돌아가신 혜강 조성필 선생님께서 페이스북에 "오늘 공연에
比翼連理曲은 정말 환상적이 였습니다. 하늘에는 두 마리의 새가 서로 날개를 가지런히 맞대고 날개짓을 하듯이... 땅에서는 두 나무 가지가 맞닿아 결이 통하듯이 우리의 아악기와 현대 악기의 조화로운 화음에 매료 되어 이밤이 다하도록 감상하였으면 하였답니다. 좋은 공연 관람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댓글을 남겨 주셨답니다. 혜강선생님 고맙습니다~

 

 

 

 

 

다섯번째곡은 이유나 가인의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앞내나" 입니다.

환계락은 남창가곡에는 없고 여창가곡으로만 부르는데 우조인 우락에서 계면조인 계락으로 연결될 때 조바꿈을 원할히 하기 위한 곡으로 우조로 시작하여 곡 중간에 계면조로 바뀌는 곡입니다.

 

 

     初章    앞내나 뒷내나 중에

     二章    소 먹이는 아희 놈들아

     三章    앞내엣 고기와 뒷내엣 곡를 다 몰속 잡아

               네 다라끼에 넣어 주어드란 네 타고 가는 소 등에 걸쳐다가 주렴

     四章    우리도

     五章    바삐 가는 길이 오매 전할동 말동 하여라       

 

 

 

 

 

 

마지막곡은 기악 합주곡 "Prince of Cheju" 입니다. 제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의 3집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태평소의 선율을 시작으로 제주바다의 넓고 시원한 풍경이 아주 잘 표현 된 곡인듯 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했더니 귓가에 잔잔한 제주바다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듯 했답니다^^

 

 

 

 

가곡전수관 목요풍류에 오셨다면.. 느닷없는 행복을 느껴 보셔야죠~!!

오늘의 느닷없는 행복에는 회원동에 사시는 중년의 부부께서 행운함에 기를 가득 넣으셨는지 3개의 선물 중 2개의 행복을 가져 가셨답니다. 그리고 창원에서 오셨다던 중년의 남자선생님께 돌아갔답니다.

 

 

 

 

마지막으로 경남대학교 학생들과 멋지게 기념촬영!!

 

 

 

이렇게 이번 목요풍류가 막을 내렸답니다.

요즘 열대야가 계속 되고,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한껏 올라가는 요즈음... 우리 음악과 함께 더위를 날려 보시는건 어떠세요?

 

다음 목요풍류는 7월 24일 목요일 늦은 7시 30분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관장인 이승기선생님과 함께하는 국악토크콘서트 "명불허전" 공연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