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전통 성악 '정가(正歌)'의 매력에 푹~

2009. 4. 24. 14:36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전통 성악 '정가(正歌)'의 매력에 푹~

23일부터 닷새간 '대한민국 정가 축제'
김성현 기자
danpa@chosun.com 


지금은 시조(時調)가 활자로 먼저 다가오지만, 문자로 읽기 이전에 귀로 들었던 노래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사랑방에서 듣고 부르던 시조와 가곡, 가사를 흔히 '정가(正歌)'라고 부른다. 저잣거리에서 신명 나게 울려 퍼지는 '잡가(雜歌)'에 상대되는 개념이겠지만, 음악 평론가 윤중강은 "정가의 매력은 사랑의 노래라는 점에 있다. 그 사랑은 격정적이지 않고 정성스럽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고 사랑에 대한 집착과 강요가 없기에 그 사랑조차 담담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풀이한다.


이를테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는 황진이 시조 속 정서이기도 하다.



전통 노래 정가를 닷새 연속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23~27일 오후 7시30분마다 서울 종로구 북촌창우극장에서 공연되는 〈대한민국 정가 축제〉다. 김영기(23일), 황숙경(24일), 변진심(25일), 이준아(26일), 조순자(27일) 등 국내 대표적인 여류 가객 5명이 차례로 나와 전통과 창작 정가를 번갈아 노래한다. 세상의 박자가 한없이 빨라져만 갈 때, 거꾸로 넥타이와 정장 단추를 여유롭게 풀고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볼 수 있을 것 같다.



▲ 국내 대표적인 여류 가객 5명. 왼쪽부터 김영기, 황숙경, 변진심, 이준아, 조순자.
23·25·27일은 '전통', 24·26일은 '현대'로 초점을 달리했기에 우리 노래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다. 관람은 무료. 문의 (02)760-4820



 


입력 : 2008.06.15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