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금요풍류] 석양에 취흥醉興을 겨워
어제 오늘 마산에는 촉촉히 비가 내립니다. 언제부터인가 비오는 날에는 자동반사로 '파전에 막걸리'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그건 마치 섬광과도 같은 것이어서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전수관의 가장 막내 전수생, 유나양도 어제 저녁 불쑥 파전이 먹고 싶다고 한 걸 보면, 이건 분명 유전자에 각인된 것이지요. 나이가 들면서 거기에 막걸리가 추가되기도 하고, 파전보다는 막걸리에 방점이 찍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6월 25일 열네번째 금요풍류는 술 대신 석양에, 노래에 취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이 였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동틀무렵보다 해질녘이 좋습니다. 붉은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떨땐 정말 몽롱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와락 눈물이 쏟아질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세태에는 동안을 선..
2010. 6. 26.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