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8. 15:58ㆍ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 입니다.
2025년 10월 23일,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2025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 '소풍'의 가을 다섯번째 무대를 마쳤습니다!

가곡전수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런치콘서트 「차와 음악이 있는 사랑방 음악회 <소풍>」은 2025년 국가유산청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으로서, 가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무형유산 종목의 전승자를 초청하여 우리 무형유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음악회입니다.
<소풍> 은 봄, 가을 두 번의 시즌으로 찾아뵙는데요. 시간 상의 이유로 가곡전수관의 공연을 보러 오기 힘들었던 관객분들과 오전 시간 우리 풍류를 즐기고 싶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으로 공연시간을 바꾸어 보았는데요~ 저번 봄 소풍에서 반응도 너무 좋고 관객 분들도 많아서 참 뿌듯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민요'를 주제로 한 공연입니다. 국가무형유산 선소리산타령 이수자이신 박신정, 정인숙, 정금숙 선생님과 평안남도무형유산 향두레계놀이 이수자이신 주영민 선생님을 초청하여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셨습니다.

영송당 선생님께서 각 지역의 민요가 어떻게 다른지, 서도소리과 선소리산타령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역시 공연을 보기 전 설명을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되더라구요~

첫번째 곡은 주영민 선생님께서 서도소리 '관산융마'를 들려주셨습니다. 관산융마는 조선 영조 때의 시인 신광수가 지은 한시를 서도의 명창들이 불러 전승해 온 시창 입니다. 모두 서른여덟 구로 된 한시에 토를 달고, 시의 첫 두 절에 붙인 가락을 끝까지 반복해 부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복잡하지 않지만 불규칙한 장단에 맞춰 매우 느리게 부르기 때문에 어려운 느낌을 준다. 창법은 서도창의 조이고, 꺾어 넘기고, 밀어 올리는 기법과 가사나 여창가곡, 시조창을 부를 때 사용되는 속목을 사용하여 격조 높은 매력을 전해준다.

노래의 내용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가 지은 ‘등악양루탄관산융마’의 시정과 시 속에 등장하는 경치를 풀어서 노래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전곡 중에서 “추강이 적막어룡냉하니 인재서풍 강마루를 매화 만국 청모적이요 도죽잔년수백구”까지 두 구절만 독창으로 노래합니다.

두번째 곡은 주영민 선생님께서 노래하는 서도소리 '초한가' 입니다. 서도소리 초한가의 곡조는 판소리 단가 초한가와는 다르나 노랫말은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잡가 후반부에 나오는 초패왕의 신세한탄 대목은 단가에는 없는 내용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 4구절을 한 단위로 반복하는데, 글자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장단이 일정하지 않은 점은 같은 서도 잡가의 하나인 공명가와 같습니다. 노래를 끝마칠 때는 수심가조로 부르는데, 이는 서도 잡가의 공통적인 특징 입니다.

세번째 곡은 주영민 선생님께서 난봉가 (긴난봉가, 잦은난봉가, 사설난봉가)를 불러주셨습니다.
난봉가는 황해도 전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래되어 온 전통 민요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음고가 높고 중간음의 요성이 격렬하여 탄식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난봉가류의 노래는 후렴구 끝에 “내 사랑아”라는 말이 붙어 있어 일종의 사랑가라고 할 수 있으며, 긴 난봉가, 중 난봉가, 자진 난봉가, 사설 난봉가, 병신 난봉가, 숙천 난 봉가 등 많은 종류의 난봉가 중 긴 난봉가가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죠~

긴 난봉가는 도드리나 중모리장단을 사용하고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후렴구가 일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어 부르는 자진 난봉가는 긴 난봉가에 비해 속도가 빨라져서 굿거리장단에 얹어 흥겹게 부릅니다. 볶는 타령장단으로 역동적이며 즐거운 느낌을 주고 받는 가사를 촘촘히 사설을 엮듯 노래하는 사설난봉가로 끝을 맺습니다.

네번째 곡은 박신정 선생님께서 선소리 산타령 '경기놀량'을 노래해주셨습니다. ‘놀량’이란 뜻은 놀 작정, 놀 의향, 노는 모습 등을 뜻 합니다. 즉, ‘놀량’이란 악곡은 산천경개를 즐 기면서 노는 모습을 묘사한 노래라고 말할 수 있죠~
‘선소리산타령’하면 놀량을 가리키고 놀량 하면 ‘선소 리산타령’을 연상할 만큼 놀량은 선소리산타령의 머리곡인 동시에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통절형식 의 악곡 입니다.

다섯번째 곡은 정인숙, 정금숙 선생님께서 선소리산타령 '경기앞산타령'을 노래해주셨습니다.
경기앞산타령은 경기 선소리산타령 중 두 번째 곡이 〈앞산타령〉이다. 사설 내용은 관악산ㆍ도봉산ㆍ태백산ㆍ지리산ㆍ
삼각산과 그리고 상주 낙동강과 하동 섬진강, 또 성절[聖寺]ㆍ덕절[德寺]ㆍ화계사ㆍ불암사ㆍ진관사ㆍ승 가사ㆍ망월사ㆍ천축사 등의 명찰(名刹)과 중국의 소상강(瀟湘江)과 동정호(洞庭湖) 까지 두루 열거하고 있는 유절형식의 악곡 입니다.

여섯번째 곡은 박신정, 정인숙, 정금숙 선생님께서 경기뒷산타령-경기자진타령-개고리타령을 노래해주셨습니다.
뒷산타령의 사설 내용은 서울의 종남산(남산)뿐만 아니라 서울 근교의 수락산ㆍ도봉산과 충청도의 오서산까지 두루 열거하여 서술하였습니다. 더불어 개운사ㆍ망월사ㆍ천축사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절들도 곁들여 노래하 는 유절 형식의 악곡 입니다.

자진산타령은 악곡명이 산타령이긴 하나, 특정 명산이나 명찰의 소개나 열거라기보다는 산천경개를 소 재로 한 한시류(漢詩類)나 판소리에서 따온 사설이 대부분인 유절 형식의 악곡 입니다.

마지막 곡은 주영민, 박신정, 정인숙, 정금숙께서 경기민요를 불러주셨습니다!
대중적인 태평가, 한강수타령, 경복궁타령을 반주에 맞춰 들으니 어깨가 들썩 거리더라구요~

영송당선생님과 출연해주신 선생님과 사진도 찰칵!!

이렇게 끝나면 소풍이 아니겠죠? 따뜻한 차와 다과를 나눠먹으며 대화를 나누니 추운 날씨도 잊게 될만큼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구요!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니 더 좋았습니다 :)
10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 '소풍'이 마무리 됩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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