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통가곡 상설공연 마산서 첫 무대

2009. 4. 24. 13:29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마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인 전통 '가곡(歌曲)' 상설공연이 국내 최초로 경남 마산시 회원동 가곡전수관에서 첫 무대를 갖는다.


가곡은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등 가집에 들어있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올려 관현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으로 연주형식이나 예술성이 뛰어나 1969년 11월10일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30호로 지정돼 있다.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가곡 예능보유자)은 오는 24일 오후 5시 가곡전수관 지음실에서 영송당가곡보존회와 동보악회, 풍류송아, 죽립대금연주단, 단학예다원이 공동 출연한 가운데 토요 상설공연 '나눔' 첫 무대를 선보인다.


앞으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 5시에 갖는 가곡 상설공연은 가곡연주와 함께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방 음악 위주의 실내악,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국악연주 등 일반인들이 쉽게 들어보기 힘든 우리 국악의 진수를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첫 공연에서는 영송당가곡보존회의 주옥같은 가곡을 비롯해 우리나라 거문고 연주의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석 서울음대 교수의 거문고 독주 '천년만세' 등이 조순자 관장의 쉽고 편안한 곡해설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공연형식도 일방적으로 주고받기만 하는 기존의 공연형태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가곡 공연을 감상하고 해설을 듣고 차를 마시며 음악에 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는 가정음악회(House Concert)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 관장은 "국립국악원에서도 가곡 상설공연이 이뤄진 적이 없으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가곡전수관에서 국민들을 위한 상설공연이 마련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가곡이 국민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고 가깝게 사랑받는 상설무대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또 "이번 첫 공연을 통해 1지역 1문화운동처럼 우리 전통 가곡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많은 기업들의 메세나 운동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가곡전수관(☎055-221-0109), 관람료는 무료다.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