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독자투고)우리 국악 보편화할 방법 없을까

2011. 12. 1. 14:02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12월이 되니 이런저런 공연 소식으로 길거리 게시판이 가득하다. 게시판을 가득 채운 포스터들은 ○○○트리오, ○○○앙상블, ○○○오케스트라….

이것을 보고 있노라니 이 시대 우리 음악이 한 눈에 보이는 듯하다. 서양 음악이 점령해버린 우리 음악. 우리 고유의 음악, 국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곳에 공연 홍보 포스터를 붙일 만큼의 공연을 하는 국악 단체가 우리 지역으로 오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런 단체가 우리 지역에 없어서일까?

우리 음악을 하는 단체는 우리 지역에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현수막이든 게시판이든 거의 보는 건 서양 음악만 눈에 띄게 보인다는 것! 간혹 현수막에 1~2개만 보이는 정도다.

그래서 문득 '길거리 게시판을 많이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길거리 게시판은 창원시에 신고해야 공연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걸로 안다. 그것을 아직 잘 모르는 단체나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공연의 질이 아무리 좋더라 하더라도 홍보가 안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그만큼 관객은 찾아오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국악 공연에 대한 무관심은 홍보 이전에 더 본질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바로 국악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 부족이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국악을 접할 기회를 앗아가버린 사회 분위기, 더 나아가 국악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음악 교육 제도에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 음악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근대화와 서구화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버렸다. 특히, 식민화 과정에서 아예 '구닥다리 예술'이라는 인상만 남게 됐다.

이를 잘 증명하는 것이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다. 교과서에 수록된 곡 대부분은 외국 민요 번안곡, 서양 가곡, 한국 가곡들이다. 국악과 관련한 부분은 전체의 10%가 될까말까다.

게다가 음악 교사의 대부분이 서양 음악 전공자들로 채워져 있으니 단소나 대금 등 우리 전통 관악기 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그린 '운지법', 장구 등 타악을 칠 때 필요한 '정간보'는 교과서에 있으되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니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러니 국악 하면 '어렵고 느리고 재미없는 음악'이라는 생각만 하고 관심을 안 가진다.

국악을 활성화할 좋은 방법에는 국악인 스스로의 지속적인 홍보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은 국악 교육에 있어 '국악강사 지원사업' 따위가 아닌, '우리 음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음악 교사 양성'이다.

[독자투고]우리 국악 보편화할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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