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을 통한 가창 지도

2010. 11. 16. 14:58가곡전수관 일일체험

요즘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아이들은 어떤 음악을 배우고 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제 중고등시절을 생각해보면 국악을 배우기는 했는지 손으로 꼽아보게 됩니다. 장구장단 정도는 설명해 주셨던 것 같은데 국악을 듣거나 노래로 부른 적은 없었지요. 우리가 듣고 배운 것은 대체로 서양음악이었습니다. 사실 그마저도 고학년으로 갈수록 입시교육에 바빠 자습으로 대체되기 일쑤였지만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가 우리 가곡을 알게 된 것도 가곡전수관에 와서였지요. 한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국악이론이 실려있고 국악동요도 있어서 반갑습니다. 교과서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로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중고등학교 국악교육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간혹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이나 일일체험으로 선생님들을 만나면, 교과서에 나와있는 국악을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 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중고등학교 음악 선생님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11월 13일 경남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학생분들이 가곡전수관에 오신 이유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날은 음악교육과 대학원분들의 요청으로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가곡전수관장)의 특별강연이 있었는데요. <시조창을 통한 가창 지도>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강연에서는 가곡의 기원, 발음·발성법, 형식미, 가곡과 시조의 차이, 가창 지도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곡이 황, 태, 중, 임, 남 5음계로 이루어진 데 반해 시조는 황, 중, 임 3음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배우기에 어렵지 않아요. 가곡이 전문가의 음악이었던 반면, 시조는 일반인들이 즐겨 불렸던 만큼 음치든, 박치든 배우기도 부르기도 어렵지 않다는 관장님 말씀입니다. 그걸 잘 가르치기에 손가락 악보만큼 좋은 게 없데요.




강연이 끝난 후 교육동 나눔실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한번에 답을 얻어갈 수는 없겠지요. 참석한 십여분의 대학원생분들 중 한 분은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간으로는 부족했지만 가곡과 시조에 대해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교과과정으로 풀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안고 돌아왔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자주 전수관에 들러 공연이나 교육에 참여하시다보면 점차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방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교육이나 방문을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가곡전수관 행정실로 문의해 주세요. 
행정실: 055 - 221 -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