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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마산시 상남동에 있는 상남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을 하고 왔습니다. 마산시인데다, 가곡전수관이 있는 회원동과도 가까워 금새 다녀왔지요. 일전에는 창녕에 있는 초등학교 두 곳을 갔었는데요. 창녕도 창녕이지만, 가까운 마산에 있는 초등학교들과도 꾸준한 연계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고민해 가다보면 차차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희가 방문한 상남초교는 1959년 설립된 학교라 거쳐간 졸업생도 꽤 많은 역사가 깊은 학교입니다. 지금은 학생수가 계속 줄어 전교생이 240여명밖에 되지 않지만, 과거에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았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창녕에서 전교생수 300여명, 180여명 학교를 방문하면서 도심이 아니라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산시 상남동에 있는 초등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 학생들이 많이 줄긴 줄었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지역의 인구유출도 있겠지만, 출산율의 저조가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이 더이상 뛰놀지 않는 놀이터, 골목길,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니 어쩐지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됩니다. 어른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어야 겠지요? (6월 2일에 다들 투표하실거지요? ^.^)



상남초등학교는 예전 건물 그대로입니다. 아직 체육관이 없어 교실을 틔워 강당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강당 복도에서 바라본 동네모습(위 사진)입니다. 학교 주변으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1층에는 그동안 받은 상장들도 즐비하고요.(아래 왼쪽)



공연 전에 리허설은 필수입니다. 우선 음향기기 등을 설치하고 각자 자신의 영역을 점검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강당에 빼곡이 들어차 앉았습니다. 초롱초롱 눈망울이 예쁘지요? 한데, 아이들 이야기 소리에 강당이 울려 해설을 맡으신 영송당 선생님(가곡전수관장)의 언성이 같이 높아졌습니다. 요맘때 아이들이 호기심도 많고 할 말도 많아 공연에 집중시키기가 꽤 어려워요.

아이들을 집중시킬 묘안이 없을까 하다가 피리부는 사나이가 떠올랐습니다.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동화 아시죠? 중세 유럽의 한 마을에 쥐들이 들끓자 마을 어른들이 쥐를 모두 없애주는 사람에게는 큰 돈을 주겠다고 공표를 합니다. 이때 한 남자가 등장해 피리를 불면서 쥐들을 모두 유인한 뒤 강에 빠트리고 돌아와 돈을 요구하는데요. 마을 어른들은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갈때가 다르다고 쥐들이 없어지자 괜히 돈이 주기 아까워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면서 돈을 주지 않습니다.

이때 피리부는 사나이가 다시 피리를 불면서 나타나 이번에는 아이들을 죄다 데리고 동굴로 사라져버린다는... 조금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이 동화는 중세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여기에 얽힌 재미있는 해석은 차후로 미루고 중요한 점은 일단 피리부는 사나이가 우리 연주단에도 있다는 것이지요. 한데 약발이 안먹히더군요. 앞으로 피리부는 사나이(정현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어요.



우선, 줄풍류 '양청도드리'로 공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전에 악기소개가 있었고요. 악기마다 해설을 듣고 해당악기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지요. 양청도드리에 이어 단소 독주 <청성자진한잎>을 들려주었습니다. 단소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악기이기도 해서 친숙한 모양이었어요.



이어서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나랏말싸미'도 들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요도 차례로 들어보았습니다. 남생아 놀아라, 떡노래, 둥당기 타령 등은 따라부르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전래동요는 같이 불러야 더 흥이 나고 즐겁습니다. 예전에는 놀이를 할때 그에 맞는 노래가 다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분리가 되어 있어 아쉬워요. 영송당 선생님 말씀으로는 노래는 '놀이'에 어원을 두고 있다는데요. 그러고보면 고무줄놀이, 두꺼비집놀이, 남대문놀이 죄다 노래와 놀이가 함께 이루어지잖아요. 놀이와 노래를 함께 해보는 시간이 있으면 더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은 역시나 상남초등학교 교가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요. 국악기로 연주한 교가는 왠지 더 멋집니다. 모쪼록 '교과서 밖으로 걸어나온 우리 음악이야기' 공연이 국악공연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
 
교과서 밖으로 걸어나온 우리 음악 이야기

■ 일   시 : 2010년 5월 20일(목) 11:40~
■ 장   소 : 마산 상남초등학교
■ 출   연
   ․강      의_ 영송당 조 순 자
   ․노 래 및 반 주 _ 국악연주단 정음(正音)
        
■ 감  상                                 
․줄풍류                         양청도드리
․단소 연주                     청성자진한잎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나랏말싸미
․전래동요(학년)           
    두꺼비집이 여물까(3), 남생아 놀아라(1),
    실구대소리(2), 떡노래(5), 개고리개골청(4)
․메기고 받는 민요          둥당기 타령(6), 쾌지나칭칭(6) 
                    
■ 배워봅시다!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민요                       아리랑(3), 풍년가(6)
․마산 상남초등학교 교가 합창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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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5 21:49 신고

    와~ 가곡 전수관에서 이런 프로그램도 하는군요.

    아이들 반응이 궁금하네요.

    정말 옛날엔 놀이와 노래가 함께였지요.

    편해문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이들은 마음껏 놀게해주고...노래하게 해주라고 말입니다.

    • 2010.05.26 11:10 신고

      와~ 윤기샘 반갑습니다. ^,^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지만 보고 싶은 마음 가눌길 없네요.ㅋ

      '교과서 밖으로 걸어나온 우리 음악이야기'는 저희가 만들었지만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진도에 밀려, 또 국악은 다소 어렵다는 편견 등의 이유로 교과서에 나와있는 국악조차 접하기 어려운 현실이니까요. 물론 잘 하고 계신 선생님들도 많지만요.

      단발성의 공연이기는 하지만, 직접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문 어린 친구들에게 국악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좋은 생각, 좋은 정책들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2. 2010.05.26 13:51 신고

    반갑습니다^^
    이윤기선생님!
    금요풍류에서뷥구는 락락가곡에서 글로 만나네요.
    자주뵙기바랍니다^.*














    ``




    1

  3. 2010.05.26 14:59 신고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교육인거 같습니다.
    영송담님과 단원들의 애쓴 보람이 곧 나타날 겁니다.
    저도 아이로 돌아가서 저런 레파토리에 함께 해 보았으면....^^

    전 이번주에도 결석이니 우짜지요?

  4. 2010.05.27 12:19 신고

    대장님!
    애정어린 관심에 가곡전수관 가족들이 고마움을보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