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금요풍류 ]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9월 11일)

2009. 9. 12. 18:08풍류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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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09 금요풍류 여덟번째 시간, 9월 11일 금요풍류는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맞아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라는 제목으로 현을 주제로 한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경남예총 관계자분들과 알음알음 알고 찾아오신 몇몇 관객분들과 함께 한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 네 곡, 거문고, 25현 가야금, 해금 독주곡을 이어 감상해 보았습니다. 위 그림의 여인이 연주하고 있는 것은 거문고인데요. 오른손에 들고 있는 술대와 현을 받치고 있는 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왼손 약지에는 골무도 끼셨군요. ^^;

깊은 산중에 살면서 삼베옷을 입고 짚신을 신으며, 맑은 샘물에 가서 발을 씻고 노송에 기대어 시가를 읊으며, 마루 위에는 이름난 거문고와 오래 묵은 석경, 바둑 한 판, 책 한 다락을 갖추어 두고, 마루 앞에는 백학 한 쌍을 기르고 기이한 화초와 나무, 그리고 수명을 늘이고 기운을 돋우는 약초들을 심으며, 때로는 산의 승려나 선인들과 서로 왕래하고 돌아다니며 즐겨서, 세월이 오가는 것을 모르고 조야(朝野)의 치란(治亂)을 듣지 않는 것, 이것을 두고 ‘청복(淸福)’이라 한다.                                                  - 정약용
  다산 정약용이 말한 ‘청복(淸福)’을 우리말로 풀면, 맑은 복, 맑은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의 글처럼 옛글이나 그림, 노래에 나타난 선인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돈 안 들고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일들에 즐거워했는데요. 예를 들면 느긋하게 독서하는 것, 단정히 앉아 고요히 말없이 있는 것, 산수 자연 속을 한가로이 거니는 것, 평상에 앉아 거문고를 타는 것,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것, 꽃을 가꾸는 것, 차를 마시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갖추어야 행복해진다고 여기지는 않는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옛사람들의 즐거움이 맑은 까닭은 맑은 무언가를 '가져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의 마음 자체가 맑기 때문일 터입니다. 현(絃)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 참석해 주신 여러 관객 여러분의 마음에도 맑은 기운이 깃들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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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특별히 저희 가곡전수관의 첫 학사학위자가 학위증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가곡전수관의 학점은행제는 가곡을 전공하고자 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합니다.

참석해주신 분들의 소감 및 의견으로는
▲ 거문고, 가야금, 해금 연주는 많이 들어보았으나 가곡은 처음 들었습니다. 가곡과 창은 다른 건가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 지인을 통해 왔는데 지인을 통하지 않더라도 가곡전수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홍보해 주세요.
▲ 무아지경.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 너무 좋았다.
▲ 맑고 깨끗한 청량음료수를 마신 느낌으로 돌아 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자주 와야겠네요.
등이 있었습니다.

참석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금요풍류는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쭈~~~~욱.


해 설_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_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가곡 평조 중거 ‘빙자옥질’
       가곡 계면조 평롱 ‘장삼뜯어’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거문고 산조 ‘한갑득류’
       25현 가야금 독주곡 ‘쾌지나칭칭’
       해금 독주곡 ‘인연’
연주자_
  노   래_ 조수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장학생)
              이성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김나령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
  피   리_ 김종국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 가곡전수관 지도사범)
  해   금_ 이준영 (경북대학교 국악과 졸업)
  거문고_ 신원철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재학 중)
  가야금_ 김수연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졸업)
  장  고_ 정동주 (부산대학교 국악학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