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연] 풍류, 쉬다 (8월 18일/ 국립부산국악원)

2009. 8. 20. 16:45사랑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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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8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가곡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제목이 '풍류, 쉬다"인데... 가곡과 '쉼'... 왠지 잘 어울리지 않나요? "풍류,(쉼표) 쉬다"는 가곡을 들으며 쉬자, 풍류도 쉴 정도로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해보자 라는 취지로 뽑은 제목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최장이란 뉴스 들으셨죠? OECD 평균이 연간 1,701시간인데 한국은 무려 2,380시간 일한답니다. 계산해보면 679시간(39.9%)이나 더 일하는 셈이죠. 한국을 제외하면 평균 근로시간이 1,669시간이라니 우리가 얼마나 평균을 깎아먹었는지 감이 옵니다. 그렇다고 생산성이 좋은 것도 아니라니 안쉬어서 생산성 안좋은건 아닐까 의심이 갑니다.

그래서 좀 쉬자고요...<풍류, 쉬다>를 공연했습니다. 덕분에 영송당 선생님과 연주자들은 쉬지 못했지만요.^^;;

이번 공연은 영송당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기악합주, 시조, 가곡 등이 연주됐습니다. 17~18세기 시민문화의 형성기로 나타난 실내음악인 기악합주곡 ‘천년만세’를 시작으로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평시조 ‘청산리’, 가사 ‘춘면곡’ 등을 차례로 연주해 가곡, 가사, 시조를 두루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요. 특히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등 가집에 들어있는 시조시에 곡을 올려 관현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인 가곡을 선법에 따라 다양하게 연주했습니다. 관객분들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회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사진을 남깁니다.

- 공연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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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리허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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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공연 (막 뒤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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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후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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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는 영송당 선생님께서 해설도 하시고, 두 번째 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을 직접 부르기도 하셨는데요. 해설하시랴, 노래 부르시랴 바쁘셨답니다. 이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기도 했습니다. 공연 리허설이 끝나고 분장실에서 소식을 들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먼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한 시대가 가는군요. 아무튼 꿋꿋이 살아계신 분들도 좀 더 쉬세요~~.... 쉬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