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춘풍가무(春風歌舞)'

2024. 4. 12. 18:21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지난 4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상설공연!! 4월의 목요풍류가 열렸답니다. 이번 4월은 풍류방음악회 "춘풍가무(春風歌舞)"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을 찾아뵜습니다.

 

 

국가무형유산 가곡 인간문화재인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쉬우면서 재미있고 품격있는 해설이 함께 더해져 더 기대되는 공연이죠.

 

 

첫번째 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연주로 들어보는 관악합주 ‘염불도드리, 타령’ 입니다.

영산회상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상령산 · 중령산 · 세령산 · 가락덜이 · 삼현도드리 · 하현도드리 · 염불도드리 · 타령 · 군악 등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후 영산회상 9곡에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가 추가되면서 모두 12곡의 가진회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영산회상의 제7·8번째 곡인 ‘염불도드리·타령’은 흔히 함께 묶어 연주되는 조합입니다.

‘염불도드리’는 조선후기 선비들의 교양음악으로 연주되는 기악곡인 “영산회상”의 일곱 번째 곡이죠. “염불도드리”는 모두 4장으로 되어 있는데, 2장 제10장단부터 빨라져서 다음 곡인 타령으로 넘어갑니다.

‘타령’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단은 12박 한 장단의 타령장단을 사용합니다. 비교적 속도감이 느껴지면서 흥겨운 곡이어서 특히 춤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곡입니다.

 

 

 

두번째 연주곡은 이민영 악사의 연주로 들어보는 해금독주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입니다.

<길타령>은 행진하며 연주하는 관악합주곡입니다. <길타령>은 <영산회상> 가운데 ‘타령’의 변주곡으로서 흥청거리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곡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우림령(雨林鈴) 또는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이라고도 불리는 곡을 해금 독주로 들어보았습니다.

 

 

 

세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의 노래로 들어보는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입니다.

환계락(還界樂)은 남창가곡에는 없고 여창가곡에만 있는 곡으로 우조인 우락에서 계면조인 계락으로 연결될 때 조바꿈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곡으로 우조로 시작하여 곡 중간에 계면조로 바뀌는 특징이 있죠. 빠르기는 1분 55정이고, 16박 한 장단 가곡의 기본형으로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을 확대하기도 합니다.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네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을 잇대어 들어보았습니다. 

편삭대엽은 ‘엮는 자진한잎’ 이란 뜻으로, 남창과 여창 모두에서 불립니다. 장단은 10점 10박 한 장단인 편장단이며,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른다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를 노래하죠.  편삭대엽 ‘모란은’의 노랫말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가객이자 [해동가요]의 저자인 김수장의 작품입니다. 

 

初章 모란은 화중왕이요

貳章 향일화는 충신이로다

參章 연화는 군자요 행화 소인이라 국화는 은일사요 매화 한사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석죽화는 소년이라 규화 무당이요 해당화는 창녀이로다

四章 이중에

五章 이화 시객이요 홍도 벽도 삼색도는 풍류량인가 하노라

 

 

다섯번째 무대는 가사 ‘춘면곡’ 입니다. 

<춘면곡>은 한 서생이 봄날 술에 취해 야유원(冶遊圓)에 갔다가 미녀를 만나 춘흥을 나눈 후 저녁이 되어 이별하고 집에 돌아왔다가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사모의 정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면곡은 수많은 가집들과 놀이문화 관련 기록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며, 시정의 유흥현장에서 폭넓게 사랑 받았던 인기 있는 곡이다. 

 

[첫째마루] 춘면을 느짓 깨어 죽창을 반개하니

[둘째마루] 정화난 작작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셋째마루] 안류는 의의하여 성긴 내를 띄웠세라

[넷째마루] 창전에 덜 괸 술을 이삼배 먹은 후에 호탕하여 미친 흥을

 

 

마지막 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연주로 들어보는 기악합주 ‘천년만세’ 입니다.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바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양청’이라고 합니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돋우죠. 영산회상 전곡을 연주할 때 제일 뒤에 덧붙여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무대까지 들어보았습니다. 다음달 5월 목요풍류는 기획공연으로 준비된 여창가곡 잔노래(小歌曲) 한바탕 무대를 준비중입니다. 기획공연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럼 5월 9일 공연에 다시 만나요~~♥

 

 

 

이번공연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바로 연결됩니다.)

고맙습니다.